"해고 한달 채우지 말고 일터로 돌아가자"
"해고 한달 채우지 말고 일터로 돌아가자"
  • 박석모 기자
  • 승인 2009.07.24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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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 비정규직 노숙농성 해단…다음 주부터 단식
▲ 보훈병원과 산재의료원에서 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국회를 향해 비정규직 문제 해결방안 마련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박석모 기자 smpark@laborplus.co.kr
지난 21일부터 국회 앞에서 노숙농성을 진행해왔던 산재의료원과 보훈병원 비정규직 해고자들이 25일로 노숙농성단을 해산하고 다음 주부터 더욱 강도 높은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노숙농성단은 24일 오전 국회 앞 노숙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정규직 노동자의 아픔을 전혀 해결하지 못하고 있고, 비정규직법 시행과 관련한 파행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을 전혀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정부와 국회를 규탄한다”며 “지금 당장 발생하고 있는 비정규직 해고를 중단시키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즉각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정규직이 될 수 있다는 희망 하나로 짧게는 2년, 길게는 5년 동안 온간 차별과 부당한 대우를 참고 견디며 일해 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하루아침에 길거리로 쫓겨났다”며 “비정규직법 입법 취지에 따라 일터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만들어왔지만, 한나라당의 미디어악법 날치기 부정투표로 국회는 식물국회가 되어버렸고, 비정규직 문제 해결은 실종되고 말았다”고 절규했다.

노숙농성단은 기자회견을 통해 ▲ 비정규직 고용보장 방안 마련 ▲ 공공의료기관 기획해고 현장조사 및 구제방안 마련 ▲ 획일적 인력감축정책 중단 및 인력확충방안·고용안정대책 마련 ▲ 기간제 비정규직 노동자 해고 방지를 위한 근본대책 수립 등을 정부와 국회에 요구했다.

이들은 또 “6월 30일자로 산재의료원과 보훈병원에서 해고된 우리 비정규직 해고자들은 해고 한달이 되기 전에 우리가 일하던 일터로 돌아갈 수 있기를 강력히 희망한다”며 “이 희망을 이루기 위해 우리는 7월 25일 국회 앞 농성 해단식을 갖고 다음 주부터 춘향이칼 시위, 릴레이 단식농성, 무기한 단식농성 등 보다 강도 높은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정의헌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조은숙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 김자동 산재의료원지부 지부장 등이 참석해 노숙농성단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위로하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