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소제조업 구인난은 맞춤형 교육으로
[미국] 중소제조업 구인난은 맞춤형 교육으로
  • 참여와혁신
  • 승인 2005.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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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일자리 프로젝트 ② Jobs with a Future
실직자 재취업은 특성화 훈련으로

지난호에 위스콘신전략센터(COW)가 추진하고 있는 ‘미래의 일자리 프로젝트’(Jobs With a Future : 이하 JWF)가 지역 노동시장과 인력개발시스템 지역의 노·사·정 주체들에게 미친 영향을 사례별로 소개했다. 이번호에는 지난호에 소개되지 못한 몇 가지 소중한 경험을 나눠보고자 한다. 

위스콘신주는 미국 내에서 높은 취업률을 자랑하고 있는 지역 중 하나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직업은 삶의 질 향상이라는 주제와는 맞지 않는 임금 수준과 노동 조건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이 경우 좀 더 심각한 문제는 많은 노동자들이 첫 입사 때의 직책에서 승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JWF의 핵심목표 중 하나는 저임금 노동자들이 더 나은 직장을 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노동자가 노동시장 내에 존재하는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능력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교육훈련의 기회 제공과 평생 교육의 실천이 점차 중요해 지고 있다.

 

Innovation 하나 

중소 제조업 구인난은 만국공통?


최근 몇 년간 JWF의 관계자들은 중남부 위스콘신 지역의 제조업체 간 파트너십 형성에서 큰 성과를 올렸다. 시행 초기에는 제조업체들의 규모와 업종의 다양성으로 인해 모든 파트너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만한 프로젝트를 찾는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커다란 공동행동의 틀을 만들고 그 안에 작은 그룹을 형성해 필요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그 속에서 공동 목표를 발견하도록 했다. 이렇게 하자 각각의 제조업체들은 파트너십의 틀 안에서 업종별 필요충족을 위해 작은 단위의 프로젝트를 개발하기도 했다.


이렇게 해서 개발된 프로젝트가 제조업의 발전과 사전 교육훈련‘Manufacturing Advancement Pre-Employment Skills(MPS)’이다.  2000년에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데인 카운티의 중소 제조업체들을 주요 구성원으로 하고 있다. 물론 이들은 JWF의 제조업 파트너십이라는 큰 틀 안에서 활동하는 멤버이다. 

중소 제조업의 고용주들은 채용조건에 맞는 노동자를 구하기는커녕 매년 인력난에 시달려 왔다. 구직자들은 그들에게는 ‘중소 공장의 노동자’보다는 다른 일들에 더 매력을 느끼는 듯 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용주들은 노동자 사전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맞춤형 인재양성’에 나섰다. 인재 양성 프로그램은 취업 전 필요한 기술 확보를 위해 수학, 컴퓨터, 팀워크, 커뮤니케이션 능력, 안전, 품질(관리)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중소업체의 고용주들은 데인카운티 직업센터와 함께 이수과목들을 선정하고 직접 프로그램의 강사로 나섰다. 어떤 업체에서는 자기 회사의 신입사원을 지원하기 위해 작업라인을 교육훈련 장소로 제공하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은 지역의 고용주와 지원기관, 노·사·정 파트너들이 서로의 시간과 에너지, 자원을 할애하면 지역 노동자들의 필요조건을 만족시켜 줄 수 있는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실제로 입증해 보였다.

 

Innovation 둘 

실직자·비정규직·해고자 특성에 맞는 맞춤교육


제조업의 공장폐쇄, 대량해고 등의 현상은 최근 중남부 위스콘신지역의 최대 고민거리다. 현재 직업을 가지고 있는 노동자들이 노동시장 내에서 더 좋은 일자리로 옮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과 더불어 무직자들에게 새로운 직업을 얻도록 하는 것도 JWF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다.


지역의 많은 제조업체들은 이미 JWF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다. 고용주들은 프로젝트를 통한 교육훈련의 기회에 대해 잘 알고 있으므로 노동자들이 트레이닝에 참여하도록 적극 지원했다. 그러나 일시해고나 공장폐쇄에 따라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은 이런 기회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래서 JWF 파트너들은 무직자들이 교육훈련의 기회를 인식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새로운 전략을 만들어 냈다.


예를 들어 이 프로젝트가 처음 도입됐을 때 직업센터의 매니저들조차도 프로그램 중 일부는 학위를 부여한다는 점을 알지 못했다. 그래서 무직자들이 담당자에 학점이나 자격증을 얻을 수 있는 강의에 관해 문의해 오면 지역의 기술대학과 바로 연결시켜줘 버리곤 했다. 하지만 대부분 저학력의 실직자들은 선뜻 대학을 찾아갈 수 없었다. 그래서 직업센터의 상담자들에게 센터의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학위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는 점을 홍보하고 이 프로그램들을 적극적으로 무직자들과 연결해 주도록 했다.

이를 통해 무직자들과 직업센터의 상담원들의 교류가 빈번해지자 무직자들의 교육훈련 요구나 이들의 어떤 조건에서 더 쉽게 교육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내기가 쉬워졌다. 초창기에는 교육 코스가 일주일에 한 번씩 10주 동안 진행됐다. 이 방법은 교육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없는 현재의 정규직 노동자들에게는 아주 제격이었다.


그러나 무직자들은 빠른 시간 내에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자격을 갖춰 일터에 빨리 복귀하고 싶어했다. 이런 필요를 충족시키고자 짧은 시간 내에 이수할 수 있는 집중코스들을 만들었다. 2004년 봄·가을학기에 40명의 무직자들이 이 과정을 이수했다.

초창기에만 해도 직업센터의 교육훈련 프로그램은 정규직 노동자들의 필요를 만족시키는 데 주안점을 둔 것이 많았다. 리더십 개발과 커뮤니케이션 능력 촉진 등의 강좌는 기존에 안정된 일자리를 가지고 있는 노동자들의 승진에 큰 도움이 됐다. 그러나 이런 강좌는 무직자가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데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프로그램의 설계자들은 실업자나 해고자가 노동시장에 재진입하는 데 필수적인 컴퓨터 활용능력이나 구체적 기술훈련들의 과정을 만드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또 밀워키기술대학은 무직자나 실업자, 저학력자들도 전문대 학위를 이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서 전문대 과정을 밟기 전에 좀 더 쉬운 일반강좌를 미리 듣는 과정도 개설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무직자들을 찾아 대학과 연결시키는 데는 평소 실직자와 활발한 교류를 갖고 있던 직업센터의 상담원들이 큰 역할을 했다. 2004년 봄·가을 학기를 통해 과정을 이수한 40여 명의 실직자들은 90% 이상 재취업이 되었으며 일자리 또한 그 전에 일하던 곳보다 높은 임금과 좋은 노동조건이 보장되는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