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병원지부, 끝내 총파업 돌입
보훈병원지부, 끝내 총파업 돌입
  • 김관모 기자
  • 승인 2009.07.29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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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노위 조정회의 결렬…비정규직 해고자 단식 농성

비정규직 해고와 383명 고용문제로 사측과 난황을 거듭하던 보건의료노조 보훈병원지부(지부장 황미숙, 이하 보훈병원지부)가 결국 총파업에 들어갔다.

보훈병원노사는 28일 중앙노동위원회(위원장 이원보, 이하 중노위)의 조정회의에서 1시간여에 걸친 논의를 벌였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회의를 결렬했다. 결국 보훈병원지부는 예정대로 29일 오전 7시부터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에 앞서 보훈병원지부는 전날인 28일 저녁 서울보훈병원을 비롯한 5개 병원 지회에서 800여명의 조합원들과 함께 병원 로비에 모여 파업전야제를 열고 본격적인 투쟁에 나설 것을 결의했다.

이번 조정회의에서 병원측이 제시한 최종안은 ▲ 경영효율화 대상 직원 고용보장을 위한 노력 ▲ 노조측의 단체협약안 개정 요구 ▲ 임금동결 및 보수체계 자율교섭 ▲ 비정규직 보호법 개정 추이 보면서 고용안정 노력 등이었다.

병원측의 최종안과 관련해 보훈병원지부는 “병원측의 고용보장 약속은 법적 구속력이 전혀 없는 것이며 임금동결 및 삭감과 단협안 개정만을 주장하고 있다”며 “이는 비정규직에 대한 고용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며 노조를 무력화시키려는 시도일 뿐”이라면 강력히 반발했다.

따라서 보훈병원은 ▲ 383명 정원 감축 철회 ▲ 비정규직 고용보장 ▲단체협약 개정안 폐기 등을 주장하며, 노조의 요구안이 관철될 때까지 파업투쟁을 이어가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지난 7월 1일 해고당한 보훈병원 비정규직 직원 20명은 파업이 진행됨과 동시에 단식농성에 들어간 상태다.

이번 투쟁에는 보건의료노조(위원장 나순자), 민주노동당, 강동시민연대 등 정당과 시민단체들이 연대할 예정이어서 당분간 보훈병원을 둘러싼 논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보훈병원지부 양헌석 지부장은 <참여와혁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투쟁은 환자들을 위해 나선 것인만큼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며 “환자측을 대표하는 국가유공자단체들을 설득하는 면담도 계속해 사측을 압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