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기업지부장’ 뽑는다
현대차, ‘기업지부장’ 뽑는다
  • 박석모 기자
  • 승인 2009.07.30 11:46
  • 수정 0000.00.0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부규정 따라 9월 중 지부장 선거 치르기로
10월에 금속노조 결정 따른다고 했지만 논란 예상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지부장 윤해모, 이하 현대차지부)가 현재의 기업지부 체제로 선거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현대차지부는 지난 28일부터 1박2일 동안 제105차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기업지부 해소방안과 관련된 대표지회장 선출방식을 논의했다.

이번 대의원대회에는 ▲ 해당 기업단위 전체 조합원 직선으로 대표지회장을 선출하는 안(금속노조 임시대대 시 판매·정비 단일안) ▲ 지회장 중 한 명을 대표지회장으로 선출하는 안(현장발의안) ▲ 대표지회장 선출방식을 금속노조가 결정하도록 하는 안 등 3개 안이 제출됐다.

하지만 격론 속에 3개 안이 모두 부결되면서 대표지회장 선출방식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함에 따라 새 집행부 선거가 기약 없이 미뤄질 상황에 처했다.

그러나 결론을 내리지 못한 대표지회장 선출방식 때문에 새 집행부 선거를 마냥 미룰 수 없어, 현재의 지부규정에 따라 선거를 치르고 10월 1일부터는 금속노조의 결정에 따르자는 긴급동의안이 제출됐고 통과됐다. 당장은 기업지부장을 뽑게 된 것이다.

이로써 현대차지부는 이번 주 중에 선거를 공고하고 여름휴가 후인 8월에 후보등록 및 선거운동, 9월 중 선거 실시 등의 선거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표지회장 선출방식에 대해서는 지난 13일 열렸던 금속노조 임시대의원대회와 21일 열린 금속노조 임시중앙위원회에서도 거듭된 논란 끝에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각 기업지부가 결정하도록 한 바 있다. 하지만 기업지부 중 처음으로 이 문제를 논의했던 현대차지부에서 결정을 다시 금속노조로 넘긴 셈이 됐다.

이에 대해 금속노조 박근태 부위원장은 “결국 10월 1일이 되면 문제가 될 소지를 안고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 어떤 집행부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기업지부를 계속 유지하자는 주장이 제기될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이어 “현대차지부 대의원대회에서 10월부터는 금속노조의 결정에 따른다고 했지만, 기업지부 유지나 조합비 배분방식 변경이 강하게 제기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기업지부는 조합비 중 54%를 배분받지만, 10월 1일부터 지회로 재편되면 40%를 배분받게 된다.

기업지부 해소방안을 놓고 금속노조와 지부들이 진통을 거듭하고 있지만 뾰족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번 현대차지부의 대의원대회 결과가 대의원대회를 앞두고 있는 다른 기업지부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울러 오는 10월부터 지역지부 체제로 재편되는 금속노조가 이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