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카프로, 3년 만에 노사 대화 재개
(주)카프로, 3년 만에 노사 대화 재개
  • 권석정 기자
  • 승인 2009.08.02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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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워크샵 통해 이틀간 토론회 가져…“앞으로 노사 간 대화 늘려갈 것”
지난 3년간(06~08년) 임금협상을 체결하지 못했던 (주)카프로(대표 이상규)가 노사 간 대화를 재개했다.

(주)카프로 노사 양측은 30~31일 일정으로 울산 마우나리조트에서 노사관계워크샵을 갖고 이틀에 걸쳐 ‘노사관계 문제점 해결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노사 대표자 각각 10명의 인원으로 진행된 토론회에는 (주)카프로 이상규 대표, 카프로노동조합 황대봉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대립적 노사관계를 발전적 노사관계로 전환하자는 취지로 열린 토론회에서 카프로노조는 “그동안 노사 현안에 대한 사측의 일방적 결정 및 시행이 노사대립을 유발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토론회에서 카프로노조는 “그동안 사측이 성과급 미지급 및 노사 협의 사항 등을 일방통보하고 제도시행 및 인력통합 사항을 일방적으로 시행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는 사측이 경영에 있어 노사가 양 축의 수레바퀴라는 일반적인 학설을 무시하고 노사대등을 인정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카프로노조는 “사측이 현장의 장치 설비 관련 적정인력 및 노동강도 등을 고려하지 않고 가동만 하면 된다는 식의 무리한 인력감축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회사가 어려울 때 노조가 난관 극복에 동참해 다소 불편하더라도 손해를 감수하고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사측은 “타사들은 호봉승급 중지, 임금반납, 연월차휴가 의무사용 등으로 소모적인 협상을 줄이고 경영성과의 파이를 키우는 일에 집중한다”며 “지금은 대립적 전투적 노조활동보다 상생의 노사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카프로 노사 양측이 공식적으로 대화를 재개한 것은 2006년 이후 처음이다.

2006년부터 카프로노조 측은 임금 9.3%인상을 요구해왔다. 반면 사측은 임금 10% 삭감 및 취업규칙에 정해진 누진퇴직금(20년을 근속할 경우 20개월이 아닌 33개월분의 퇴직금을 지급하는 규정) 폐기 등을 요구했다. 당시 서로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자 노사 양측의 상부단체인 한국노총과 경총에서 (주)카프로 회사간부들과 노동조합 간부 및 조합원들이 참가하는 토론회를 제안했지만 이루어지지 못했었다.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임단협 무체결 상태에 있는 (주)카프로에 노사 간 대화의 물꼬가 트일 조짐이다.

카프로노조 김영수 사무국장은 “이번 토론회에서 특별히 도출된 결과는 없지만 그것이 목적은 아니었다”며 “워낙에 이제까지 소통조차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노사가 만나보자는 취지에서 이번 토론회가 열린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까지 노사 간 대화부재로 감정의 골이 너무 깊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다”며 “서로의 문제에 대해서 검토해보는 시간을 가졌고 앞으로 노사가 대화하는 자리를 자주 만들자는 의견에 서로 동의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