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 몸매 때문에 고민하시나요?
더운 여름 몸매 때문에 고민하시나요?
  • 서영민 한의학 박사
  • 승인 2005.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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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민
동국대학교 분당 한방병원 소아과
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주위의 옷차림이 짧아지고 있는 것을 보면 벌써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이번 여름은 몇십 년 만에 가장 더운 여름이 될 거라고 하지만 몸매에 자신이 없는 분들은 이런 더운 여름이 반갑지만은 않으실 겁니다.


저도 마른 체형이긴 하지만 거울을 보면 왠지 만족스럽지 못하고, 권상우나 송승헌 같은 부류의 몸짱들을 보면 괜스레 부러운 생각이 들긴 하지만 “30대 중반에 이 정도면 괜찮은 편이야”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아보곤 합니다.

  

 

정말 비만인지 확인하는 것이 먼저


최근 들어 한방병원에 다이어트를 위해 찾아오는 환자들이 많아졌습니다.


운동부족이나 육식과 패스트푸드 위주의 식사, 직업적 스트레스로 인해 비만인구가 증가하는 탓도 있겠지만 살찐 사람은 게을러 보인다든가, 자기 절제능력이 떨어져 보인다는 등의 사회적 편견 때문에 다이어트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더 많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사회적 편견은 잘못된 생각이고 언젠가는 바뀌어야 하겠지만, 비만으로 고민하고 있는 사람에게 “외모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참으로 교과서에서나 할 수 있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살을 빼기 위해서는 자신이 어느 정도 비만에 속하는 것인가를 알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흔히 여성분들의 경우 실제 체중이 적게 나가는데도 연예인과 같은 몸매를 원하기 때문에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적절하지 않은 무리한 다이어트는 건강에 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먼저 자신이 정말로 다이어트가 필요한 상태인지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비만정도를 확인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요즘 대부분 한의원이나 휘트니스센터, 피부미용관리실에 체지방측정기가 구비되어 있고 검사비도 저렴하거나 일부에서는 무료로 검사를 해주기 때문에 한 번쯤 체지방측정을 통해서 몸의 체지방이나 근육량을 측정하여 대략적인 몸의 비만 정도를 확인하고 거기에 맞는 몸매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지난 97년 미국에서는 비만한 사람은 UCP-2라는 비만유전인자를 가지고 태어난다는 ‘유전자 이론’을 주장하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특이질환이 없는 경우 식사량을 줄이고 활동량을 늘려 칼로리를 조절하는 방법이 대부분의 비만치료에 기본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힘들이지 않고 살 빼는 법은 없다


전통 한의학에서는 기가 허하거나 몸에 쓸데없는 물질(한방으로는 ‘습담’이라고 말함)이 많이 있어 기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 비만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기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몸 안의 습담을 없애주는 방법으로 비만을 치료하고, 체질의학에서는 비만한 경우도 그 사람의 체질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는데, 태음인의 경우 비만형이 가장 많고, 소음인은 하체비만이 많으며, 소양인은 상체비만이 많아 체질적인 양생을 통하여 비만을 치료해야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다이어트에 관한 이런 저런 책들을 읽다보면 예전에 공부할 때 듣던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라는 말이 생각이 납니다. 즉 “쉬운 지름길이란 없다”는 말로 다이어트에도 정말 딱 들어맞는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신문에서의 다이어트 광고를 보면 ‘힘들이지 않고 살 빼는 방법’, ‘일주일에 5kg 감량보장’ 이런 문구들을 쉽게 찾아볼 수가 있는데 물론 일시적으로 살을 빼는 방법은 그다지 어려운 방법이 아닙니다. 위장에서의 지방흡수를 억제하는 약을 사용한다던가, 이뇨작용이 있는 약을 사용하면 쉽게 체중은 감소되지만 그런 경우 몇 달 안에 원래의 체중으로 돌아오거나 심한 경우에는 치료 후에 체중이 더욱 증가하는 요요현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만류하고 싶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스포츠·규칙적 식사가 정도


그럼 제가 가장 권하고 싶은 방법은 어떤 것일까요? 물론 환자가 오면 저는 주로 한약을 처방하거나, 비만침을 놓거나 장세척을 시키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방법들은 다이어트에 일시적인 도움을 주는 방법일 뿐 가장 좋은 방법은 스트레스를 풀어줄 수 있는 스포츠나 댄스, 아니면 공기 좋은 곳에서의 가벼운 달리기 같은 운동을 지속적으로 해 주고, 약간 모자랄 정도의 규칙적인 식사를 하고, 식사 이외의 간식은 될 수 있는 한 먹지 말라는 것입니다.


물론 말로는 쉽지만 정말 어려운 방법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평생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싶다면 생활방식의 변화 이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간혹 6개월 정도 못 본 사이에 몰라보게 날씬한 모습으로 나타난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방법을 물어보면 항상 “그냥 먹는 것 줄이고 운동 좀 했어요”라고 아주 가볍게 대답하지만, 나름대로 철저한 계획 아래서 치열하게 날씬해지기 위해서 노력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노력 없이 살을 빼기를 원하시는 분은 결국 이런 저런 다이어트 방법에 실패하고 다시 새로운 다이어트 방법을 찾아 기웃거리는 전철을 반복할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