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고용은 없었다
7월, 고용은 없었다
  • 안형진 기자
  • 승인 2009.08.17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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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30~40대 남성 취업 뚜렷한 감소세
상용직 줄고 임시직 폭증…고용없는 성장 가속화?
6월까지 지표상으로 회복세를 보이던 국내 고용시장이 7월 다시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코스피지수가 1,600선을 향하고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초반까지 회복되는 등 경제지표가 호전되고 있고, 우려와 달리 몇몇 대기업들이 개선된 실적을 내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용사정은 개선되지 않은 것이다.

통계청이 분석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4천여 명 증가했던 취업자 수는 7월 7만 6천여 명 줄어 큰 감소폭을 보였다. 6월 희망근로프로젝트의 영향으로 반짝 증가세를 보였던 취업자 수가 정부의 단기 취업정책의 약발이 떨어지자마자 다시 대폭 하향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번 취업자 감소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계층은 청년층과 30~40대 남성이었다. 청년층의 경우 취업자 수 감소는 6월 7만 1천 명에서 7월 11만 2천 명으로, 30~40대 남성의 경우 6만 8천여 명에서 13만 7천여 명이 각각 줄어들었다.

덧붙여 대학 졸업자 중 근로기간 1년 이상의 상용직에 종사하는 이의 비율은 07년 62.9%, 08년 60.4%, 09년 51.7%로 급감했으며 임시직, 일용직에 종사하는 이의 비율은 07년 33%, 08년 36.8%, 09년 44.9%로 급증하는 추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일자리의 수가 줄어들고 일용직·임시직이 확대되는 등 고용환경의 양과 질이 총체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청년층과 30~40대 남성의 취업 감소세는 장기적으로 중산층의 붕괴를 가져와 양극화를 촉진 시킬 가능성이 높아 자칫 ‘고용 없는 성장’의 가속화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