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생산은 재개됐지만
금호타이어, 생산은 재개됐지만
  • 박석모 기자
  • 승인 2009.08.27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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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폐쇄ㆍ파업 풀고 정상조업…여전히 노사 입장차 팽팽
올해 임금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직장폐쇄와 전면파업으로 팽팽히 맞서던 금호타이어 노사가 27일부터 정상조업을 시작해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간 양상이지만 타협점을 찾기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대표지회장 고광석)는 지난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선거기간인 2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는 정상조업을 하기로 한 결의에 따라 27일부터 파업을 풀고 정상조업에 들어갔다. 금호타이어지회는 이 기간 동안 정취시간은 물론 잔업과 특근까지 재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25일 새벽 4시부터 전격적으로 직장폐쇄를 단행했던 금호타이어도 이날 직장폐쇄를 풀었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노사의 이런 ‘시한부 평화’는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 노사의 임금협상이 여전히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 난항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직장폐쇄가 단행됐던 25일과 26일에는 20차·21차 교섭을 잇달아 열었지만, 임금 동결 등 금호타이어지회의 대폭적인 양보에도 불구하고 교섭이 결렬됐다.

금호타이어지회는 20차 교섭에서 임금을 동결하고 복지를 축소하는 대신 실질임금 하락분 보전과 무노동무임금 보전을 요구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실질임금 보전과 무노동무임금 보전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으며, 최초에 제시했던 6개 항 수용과 정리해고 중 한 가지를 받아들이라는 입장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여기에 더해 회사 측은 만일 금호타이어지회가 6개 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오는 9월 9일 정리해고자 명단을 개별 통보하겠다는 강경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미 지난 17일 광주지방노동청에 ‘정리해고 계획 신고서’를 제출한 상태이기 때문에 효력이 발생하는 다음달 17일에 맞춰 정리해고 계획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금호타이어지회가 이날 비록 쟁의행위를 중단하고 정상조업에 들어갔지만, 선거가 끝나는 다음달 초에는 노사가 다시 급격하게 대립양상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농후하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선거가 끝나는 다음달 2일 이후 교섭을 재개할 것으로 보이지만 서로간의 입장차가 큰 만큼 쉽사리 합의에 이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지금처럼 한 쪽이 교섭에서 한 걸음도 양보할 수 없다고 버티면 타협점을 찾는 것은 더욱 어려워 보인다.

금호타이어에서도 쌍용자동차 사태에서 경험했던 파국이 재현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금호타이어 노사는 지금 불안한 시한부 평화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