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을 보완하라
행동을 보완하라
  • 김한준_·동기부여가
  • 승인 2005.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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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1팀 라인의 K팀장은 지난주에 맡긴 QC팀과의 업무의 진척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L과장을 불러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업무의 진척 정도를 보고 받은 K팀장과 L과장은 아래와 같은 대화를 이어 나갔다.


K 팀장  l  어이  L과장! 어째서 당신은 일을 그렇게 하나? 내가 지시한 것은 이게 아니잖아?
L 과장  l  지난번 팀장님께서 저보고 알아서 처리하라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저는 제가 이해한 대로 처리했습니다.
K 팀장  l  이 사람 무슨 소리하는 거야. 자네보고 알아서 처리하라고 말한 것은 내 뜻을 이미 파악하고 있으리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 아냐. 그런데 자네가 일 처리한 것을 보니 내 뜻은 거의 반영을 하지 않았잖
아.
L 과장  l  그래요? 그, 그게 그럴 리가 없는데? 저는 팀장님의 뜻을 충분히 반영
했다고 생각하는데.
K 팀장  l  무슨 소리야. 그것은 순전히 자네 생각이지. 잔말 말고 다시 한 번 보라
구.
L 과장  l  저, 팀장님! 팀장님이 원하신 것이 무엇인지 좀 이야기를 해 주십시오.
K 팀장  l  자네, 그래 그걸 꼭 내게서 들어야 알겠나? 자네 아직 그것밖에 안돼?


결국 L 과장은 뭘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상태로 제자리로 돌아와서 돌려받은 서류를 고민하면서 뒤적이고 있다.



K팀장과 L과장은 서로 뒤끝이 없는 같은 유형으로, 일(Task)에만 관심이 많은 경우이다. 성격유형 진단(DISK)으로 분석해 보면 D형에 속하는 이러한 사람들은 상대방의 감정이나 느낌을 잘 눈치채지 못하기 때문에 심한 말을 할 수 있고 화를 내기도 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행동을 보완해야 한다. 행동의 보완이란 동일 유형이기 때문에 갖지 못한 다른 행동유형의 강점을 당신이 대신 발휘해 줌으로써 서로 간에 생길 수 있는 문제를 막는 것이다.


K팀장과 L과장은 너무 단호하고 빠르다. 그러므로 의사결정을 하기 전에 당신이 먼저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는 점을 말해야 한다. 혹은 이 둘은 매우 독립적으로 행동하기 때문에 당신이 먼저 상대의 행동을 점검하고 확인해 줌으로써 서로의 의존성을 높일 수 있다.


마찬가지로 이 둘은 서로 과업 지향적이기 때문에 둘 다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데 에너지를 쏟지 않음으로써 궁극적으로 비생산적인 관계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일을 수행할 때 인간적 요소에 보다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동일한 행동유형이 함께 근무할 때 행동의 남용으로 인하여 둘 사이의 문제해결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그러므로 함께 일할 때는 자신의 자연스러운 행동이 부적절하다고 판단되면 결코 이를 남용하지 않아야 한다.

이러한 행동유형 스타일을 볼 때 두 사람은 주도적이며 적극적인 스타일로 진취적인 태도를 보이나 그 행동의 이면에는 ‘결과’와 ‘목표’에 대한 높은 욕구가 있다.  K팀장처럼 자신이 설정한 결과에 대해 과감하고 신속한 반영을 원하는 것이다.

 

이에 L과장 역시 나름대로의 의사결정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반영시킴으로 인해 두 사람은 언제든지 서로 파워게임을 할 위험이 크다. 그러므로 이러한 징후가 보인다면 일시적으로 당신의 자연스러운 행동을 멈추고 대신 다른 새로운 행동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즉, 잠시 목소리를 낮춘다든가, 주장 대신 견해만을 밝힌다든가, 혹은 상대의 말을 더 많이 들어줌으로써 투쟁이 아니라 서로가 협력하고 협상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Tip 주도적인 스타일과 함께 일하거나 대화할 때는 이런 태도가 좋다

화를 내거나 심한 말을 할 때, 가만히 듣는다. 피드백 할 때, 정면에서 반박하는 것은 별 효과가 없기 때문. 그리고 나중에 다시 찾아가서 일의 자초지종을 얘기한다. 항상 업무적으로 접근하고 당당하게 할 얘기는 다 하는 것이 낫다. 상사가 화를 내거나 논쟁을 벌이더라도 업무지향적(회사를 위함)이고 정당한 논리로 접근을 하면 뒤끝은 없다.

회사생활을 잘 하는 요령 중 하나가 직장상사를 잘 다루는 것. 직장상사의 행동유형을 잘 알아두면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기에 다음 호에서는 ‘상사나 부하와 어울리는 방법’을 소개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