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지회, 현 집행부 재선
금호타이어지회, 현 집행부 재선
  • 박석모 기자
  • 승인 2009.09.0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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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교섭 재개…정리해고 개별 통보 앞둔 가운데 타협안 나올까?

▲ 고광석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 대표지회장. ⓒ 참여와 혁신 포토DB
올해 임금교섭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진행된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대표지회장 고광석, 이하 금호타이어지회) 차기 집행부 선거에서 고광석 현 대표지회장이 재선됐다.

지난 9월 2일 치러진 금호타이어지회 선거는 모두 3팀의 후보조가 출마해 결선까지 가는 접전을 치른 끝에 기호 3번 고광석 후보조가 모두 1885표(유효표 대비 49.8%)를 얻어 재선됐다. 이날 투표율은 97.85%를 기록해 현재 진행 중인 임금교섭에 대한 조합원들의 관심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고광석 현 대표지회장이 재선됨에 따라 향후 금호타이어 노사의 임금교섭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월 3일 오후 2시부터 교섭을 재개했지만 노사간의 입장차가 워낙 큰 상태여서 합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금호타이어 사측은 지난 8월 17일자로 광주지방노동청에 모두 733명에 대한 정리해고 계획 신고서를 제출한 데 이어 오늘 교섭에서 진전이 없으면 오는 4일자로 정리해고 명단을 개별 통보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또 이미 2차례에 걸쳐 희망퇴직을 접수하고 직장폐쇄를 단행하기도 했으며, 금호타이어지회 간부 등 21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하는 등 초강수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금호타이어지회는 9월 3일은 정상조업을 진행하지만 만약 정리해고 명단 개별 통보가 강행되면 즉시 총파업에 돌입한다며 맞서고 있다.

임금교섭이 이처럼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번 선거에서 현 대표지회장이 재선됨으로써 조합원들이 그동안 교섭을 끌어왔던 현 집행부를 재신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지회의 그동안의 교섭방침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여 사측이 기존의 방침을 고집하는 한 대립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금호타이어 노사의 교섭여부에 따라 제2의 쌍용차사태가 재현될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호타이어 노사가 극적인 타협안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