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지회 전면파업 돌입
금호타이어지회 전면파업 돌입
  • 박석모 기자
  • 승인 2009.09.04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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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교섭 중에 문자 메시지로 690명 정리해고 명단 통보
지회 강력 반발, 직장폐쇄 땐 공장 점거 ‘옥쇄파업’ 선언
금호타이어 노사의 올해 임금교섭이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사측이 정리해고 예정자 명단을 통보하자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대표지회장 고광석)가 이에 맞서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금호타이어 사측은 제23차 임금교섭이 진행 중이던 4일 오후 2시경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정리해고 예정자 명단을 금호타이어지회에 통보했다. 이와 함께 정리해고 예정자 명단과 개별평가표가 담긴 서면통지서를 각 부서장에게 발송했다. 사측은 정리해고 대상자 690명에게 해고를 개별 통보할 방침이나, 이날 통보한 정리해고 예정자 명단은 확정 명단은 아니며, 이의신청을 거쳐 오는 16일 정리해고 대상자를 확정 통보할 계획이다.

금호타이어지회는 교섭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기습적으로 정리해고 예정자 명단이 통보되자 강력하게 반발하며 수차례 밝힌 대로 즉각 전면파업을 선언했다. 금호타이어지회는 특히 사측이 예고한 대로 직장폐쇄를 강행할 경우 공장별 점거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금호타이어지회는 이날 오후 1시경 쟁대위 투쟁지침 11호를 통해 ▲ 정리해고 예고 통보 확인 즉시 방산, 필수요원 포함 전 조합원 총파업 돌입 ▲ 정리해고 예고 통보자 열람 및 통지서 거부 ▲ 직장폐쇄 신고 시 공장별 점거파업 돌입 등의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금호타이어지회는 “경영환경 개선에 동참하기 위해 대폭적 양보를 담은 수정안을 제시했으나 정리해고 예고 통보가 된다면 더 이상의 노사관계는 무의미하다”면서 “직장폐쇄까지 간다면 우리로서도 공장 점거를 통한 ‘옥쇄파업’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날 금호타이어지회의 전면파업 돌입에 따라 금호타이어 전 공장의 기계가 멈췄으며, 조합원들은 노조 사무실 앞 파업광장에 모여 파업집회를 열고 있다.

한편 이날 제23차 임금교섭에 앞서 고광석 대표지회장이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결코 내려오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금호타이어지회는 이번 교섭을 ‘끝장교섭’으로 규정하고 교섭에 임하고 있지만 실질임금 하락분에 대한 보전을 놓고 노사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타결은 쉽지 않아 보인다.

금호타이어지회는 휴업 등으로 인한 실질임금 하락분에 대한 보전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무노동 무임금’을 적용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경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