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제2의 쌍용차 되나?
금호타이어, 제2의 쌍용차 되나?
  • 박석모 기자
  • 승인 2009.09.05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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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폐쇄 맞서 공장 점거 강행…교섭은 진행되지만 전망 어두워
정리해고 예고 통보 강행과 이에 맞선 전면파업으로 극한 대립을 보이고 있는 금호타이어가 5일 오전 다시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금호타이어지회는 예고한 대로 광주공장 정문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일부 공장을 점거하는 등 ‘옥쇄파업’에 들어갔다.

사측은 5일 새벽 6시부로 광주, 곡성, 평택 등 전 공장에 대해 전격적인 직장폐쇄를 단행하고 경찰에 시설보호를 요청했다. 금호타이어지회는 즉시 전 조합원을 비상소집하고 일부 라인을 점거했다. 경찰은 4개 중대의 병력을 광주공장 주변에 배치했으며, 현재 광주공장 안에는 모두 2,000여 명의 조합원들이 모여 있다.

이처럼 극단적인 대립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금호타이어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다시 교섭을 시작했다. 전날 진행된 제23차 교섭에서 노사는 5일 새벽까지 15시간 넘게 정회와 속개를 반복하며 진통을 거듭했지만, 무노동 무임금 적용과 정원재조정 등 쟁점에 대해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사측은 “올해 상반기 최악의 경영악화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가 제시한 안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며 기존 입장에서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금호타이어지회는 “회사는 교섭 중에 기습적으로 정리해고 명단을 통보하고 직장폐쇄까지 강행했지만 더 이상 물러서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처럼 노사가 강경입장을 고수하는 한 이날 교섭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의 올해 교섭 진행 상황은 직장폐쇄와 공장 점거 등으로 극심한 갈등을 빚었던 쌍용자동차의 상황을 연상케 한다. 이에 따라 노사간 극한대립이 이어질 경우 ‘제2의 쌍용차 사태’가 현실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노사간에 교섭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쌍용차보다 상황이 낫기는 하지만, 교섭이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공전되고 있어 파국을 피하기 위해선 전향적인 입장변화고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