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임금교섭 극적 타결
금호타이어 임금교섭 극적 타결
  • 박석모 기자
  • 승인 2009.09.05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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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고 철회ㆍ임금 동결 합의…조합원 반응 주목
노사간 극한 대립으로 치닫던 금호타이어가 임금교섭에서 극적 타결을 이뤘다. 사측은 정리해고 통보를 백지화하고, 금호타이어지회는 기본급 동결과 성과금 양보를 골자로 하는 합의안에 서명함으로써 우려됐던 파국은 막았지만, 타결 내용을 둘러싼 논란 가능성은 남았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5일 밤까지 마라톤협상을 거듭한 끝에 5일 밤 9시20분쯤 최종합의안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이날 새벽 단행된 직장폐쇄와 이에 맞선 공장 점거로 파국이 우려되던 상황은 극한 충돌 없이 일단락 됐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6일부터 정상조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날 양측은 기본급을 동결하고 2008년 성과금은 지급하지 않으며 2009년 성과금은 2010년 1/4분기 결산 이후에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또 4일자로 통보된 정리해고 예고 명단은 백지화하기로 했다. 쟁점이 됐던 실질임금 하락분에 대해서는 오는 10월 1일부터 휴일 및 연장근무를 시행함으로써 무노동 무임금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보전하기로 했다. 이번 최종합의안은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승인여부를 물은 뒤 조인식을 거쳐 최종 마무리된다.

이날 합의된 주요 내용은 ▲ 기본급 동결 ▲ 2008년 추가 성과금 지급 불가 ▲ 2009년 성과금은 2010년 1/4분기 노사협의회에서 결정 ▲ 필요인력 재설정 후 전환배치 ▲ 라인별 도우미(비정규직의 일종) 214명 축소 ▲ 조퇴자 무급처리 ▲생산손실 만회 위해 2009년 체육대회 취소 ▲ 정리해고 통보서 백지화 ▲ 정리해고 대상자에 대한 불이익 금지 ▲ 10월 1일부터 휴일 및 연장근무 실시 ▲ 노조지도부 21명에 대한 형사고소 선처 노력 ▲ 퇴직금 중간정산 총액 한도 설정(광주공장 15억 원, 곡성공장 6억 원) ▲ 무이자 생활안정융자금 한도 5천만 원으로 확대 ▲ 11월 말까지 품질향상방안 마련 및 시행 등이다.

이날 합의된 내용을 보면 사측은 최초에 제시했던 6개 항에 대해 거의 원안대로 통과시킨 형국이다. 이에 따라 합의안 내용에 대해 조합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조합원들의 선택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