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규 후보 “재투표 실시돼도 선거운동 않겠다”
김홍규 후보 “재투표 실시돼도 선거운동 않겠다”
  • 하승립 기자
  • 승인 2009.09.1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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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투표 결과 승복 방침 밝히며 사실상 재투표 반대

[5신] 개표 과정에서 발견된 한 장의 백지표 때문에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장 선거가 혼란에 빠진 가운데, 김홍규 후보 진영이 사실상 재투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번 선거에서 15%에 미치지 못하는 득표율로 출마 4팀 중 최하위를 기록한 김홍규 후보 진영은 17일 공장 내에 ‘1차 투표결과에 대한 김홍규선대본 입장’이라는 대자보를 붙이고 “1차투표 결과를 깨끗하게 승복하고 앞으로 조합원 동지들의 신뢰를 더 높일 수 있는 현장 활동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김홍규 후보 진영은 “수 백개의 투표함 중 판매위원회 투표함 1개가 문제였고, 투표자보다 단 1장의 투표용지가 많았다는 것이 ‘무효’가 된 원인인데, 결국 수 백개의 투표함 중 1개의 투표함 문제, 단 1장의 투표용지가 많다는 이유로 40,877명 조합원의 소중한 투표가 통째로 ‘무효’가 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 진영은 또 “재투표가 실시된다고 하더라도 저희 김홍규 선거대책본부는 조합원들을 상대로 한 선거운동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재투표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1차 투표 잠정집계 결과 86표 차로 3위에 그친 바 있는 홍성봉 후보 진영은 이번 선거 자체를 ‘부정투표’로 규정하고 선관위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관위는 재투표를 실시한다는 입장이다.

홍 후보 진영은 ‘문제의 투표함이 당락에 영향을 미칠 경우 재투표를 실시한다’는 것이 선관위의 결정이었다며 이를 따르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홍 후보 진영은 특히 “2등과 3등의 표 차이가 226표를 넘지 못함으로 인해 기호3번 권오일후보 측의 강력한 문제제기로 재투표를 결정하게 된 것”이라며 재투표 실시를 촉구했다.

한편 선관위는 17일 재투표 일정을 공고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재투표 실시 여부를 두고 논란이 불거지면서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1차 투표결과에 대한 김홍규선대본 입장

1차 투표결과는 깨끗하게 승복합니다

김홍규선거대책본부는 현대자동차지부 제3대 임원선거 1차투표 결과를 깨끗하게 승복하고 앞으로 조합원 동지들의 신뢰를 더 높일 수 있는 현장 활동에 충실하겠습니다. 1차 투표에서 김홍규후보를 지지해 주신 조합원동지들과 따가운 심판을 내려주신 조합원 동지들의 결정에 대해서 저희들은 있는 그대로 받아드립니다.

지금부터 저희들이 잘 못했던 활동에 대해서 냉정하게 평가하고, 반성하면서, 민주노조운동의 발전과 산별노조운동 발전을 위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심정으로 현장 활동을 전개해 나가겠습니다.

투표자 40,877명의 조합원의 선택이 ‘무효’ 라니요?

1차 투표결과가 ‘무효’와 ‘재투표’라는 논의가 진행되자 현장 조합원들은 혼란과 분노에 들끓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조합원의 권리로서 정당하게, 정상적으로 투표를 했는데 왜 ‘무효’가 되느냐?”라는 당연한 문제제기입니다.

수 백개의 투표함 중 판매위원회 투표함 1개가 문제였고, 투표자보다 단 1장의 투표용지가 많았다는 것이 ‘무효’가 된 원인인데, 결국 수 백개의 투표함 중 1개의 투표함 문제, 단 1장의 투표용지가 많다는 이유로 40,877명 조합원의 소중한 투표가 통째로 ‘무효’가 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현실입니다. 그러므로 선관위는 혼란스러운 현장을 수습하기 위해 과정과 절차를 상세히 밝히고 조합원들의 요구를 반영해야 합니다.

사측(노무담당 윤여철부회장)의 선거개입을 용납해서는 안 됩니다

1차 선거운동과정에서 1공장에서 발각된 관리자의 선거개입 사례는 현대자동차 사측이 노동조합(지부)에 대한 지배개입이 어느 정도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입니다. 선거과정에서 물증으로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윤여철부회장이 배후조정한 사측이 직․간접적인 영향을 발휘해 왔다는 사실은 대부분 아는 사실입니다.

이번 선거가 어떻게 결론이 나더라도 사측의 노동조합(지부)에 대한 지배개입 행위에 대해서 단호히 대처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노동조합(지부)의 근간이 무너질 위험을 방치하는 꼴이 될 것입니다.

재투표 결정이 나더라도 저희 선대본은 더 이상 선거운동을 하지 않습니다.

김홍규 선거대책본부는 앞서 밝힌 대로 1차 투표 결과에 대해서 어떤 문제제기도 없이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합니다.

따라서 재투표가 실시된다고 하더라도 저희 김홍규 선거대책본부는 조합원들을 상대로 한 선거운동을 하지 않습니다. 본 대자보는 선거운동의 유불리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선거관리위원회의 통제를 받지 않고 조합원동지들에게 저희들의 입장을 밝혀 드립니다.

2009년 9월 17일
김홍규 선거대책본부 드림

 

현자지부 제3대 임원선거 부정투표 관련

1. 개표 진행 과정
현자지부 제3대 임원선거 투표가 9월15일 06시부터 12시까지 진행됐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투표함(판매, 정비,남양, 아산, 전주, 모비스)이 울산공장에 도착한 뒤 선거관리위원회는 23시부터 개표하기로 했다.

2. 이후 선거관리위원회는 4팀의 선대본부장을 참석시킨 가운데 개표에 따른 전반적인 내용을 설명하였다. 23시경 개표장으로 입장하여 제 후보측 참관인에게 설명한 내용들을 재확인하고 개표에 돌입하였다.

3. 부재자 투표함을 시작으로 개표를 진행하면서 판매위원회 경남 창원 신촌지점 투표함을 개표하는 과정에서 제후보 참관인들의 투표용지 정리 작업을 진행하였는데 “전체 투표자 보다 표가 많은 것이 확인되자 3번 권오일 후보측의 참관인이 개표 중단을 요청했다.

4. 이로인해 개표가 중단되고 선관위원장이 제 후보 참관인을 소집하여 문제의 투표함과 투표 용지를 확인시키면서 이 문제에 대해 의견을 물어 보았다.

5. 이때 역시 문제를 제기하고 개표 중단을 요청한 3번 권오일 후보측의 참관인이 “그 투표함 자체가 문제 있다”고 하여 선관위에서는 참관인을 밖으로 나가게 한 뒤 즉시 선관위 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문제의 투표함에 대해 정비위원회의 문제 건을 예시했다.

6. 결론적으로 “문제의 투표함(총 투표자보다 투표함의 투표 용지가 많음) 즉, 부정 투표함이 선거에 당락에 미칠 경우 재투표 한다”라는 사무장의 설명과 함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만장일치의 다음과 같이 결정했다.

7. 결정된 내용- “문제의 투표함이 당락에 영향을 미칠 경우 재투표를 실시한다”

8. 이와 같이 개표 상황에 대한 선거관리위원회 결정으로 2등과 3등의 표 차이가 226표를 넘지 못함으로 인해 기호3번 권오일후보 측의 강력한 문제제기로 재투표를 결정하게 된 것이다.

9. 이에 따라 중앙 선관위 결정사항을 대자보를 통해서 재투표 일정을 공지한다.

기호2번 홍성봉 선대본은 위와 같이 현자지부 제3대 부정선거에 따른 진실임을 4만5천 조합원에게 알리고자 합니다. 아울러 기호2번 홍성봉 선대본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할 것임을 밝히는 바이다.

기호2번 홍성봉 선거대책 본부장 강정구, 황기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