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재투표 안할 수도 있다?
현대차, 재투표 안할 수도 있다?
  • 박석모 기자
  • 승인 2009.09.17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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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적으로 투표했는데 왜 무효냐?” 잇따른 문제제기
김홍규 후보, “재투표 실시되더라도 선거운동 않겠다”
[7신]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3대 지부장 선거가 재투표로 결론 난 지 하루 만에 재투표가 아닌 결선투표를 실시하자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현대자동차지부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6일 회의에서 빠른 시일 내에 재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17일 현재 결정된 지 만 하루가 지나도록 공식적인 공고를 하지 않아 재투표 실시 여부를 놓고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태에서 내일(18일) 오전 다시 선거관리위원회 회의가 열리기로 돼 있어, 재투표를 실시하지 않고 1차 투표 결과를 인정한 상태에서 결선투표를 실시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 쳐지고 있다.

이 같은 가능성은 재투표 실시에 따라 현장의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조합원들도 “권리에 따라 정당하게, 정상적으로 투표했는데 왜 무효가 되느냐”며 잇따라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와혁신>이 16일 확인한 바에 따르면 각 후보 선대본 중 기호 2번 홍성봉 후보 진영은 ‘반드시 재투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기호 3번 권오일 후보 진영과 기호 4번 김홍규 후보 진영은 재투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특히 기호 4번 김홍규 후보 진영은 17일 대자보를 통해 “1차투표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자”며 “수백 개의 투표함 중 1개의 투표함 문제, 단 1장의 투표용지가 많다는 이유로 40,877명 조합원의 소중한 투표가 통째로 ‘무효’가 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재투표가 실시된다고 하더라도 조합원들을 상대로 한 선거운동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사실상 후보를 사퇴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기호 4번 김홍규 후보 진영의 입장 발표는 재투표를 하지 말고 1차투표 결과에 따라 결선투표를 실시하자는 주장에 더욱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같은 현장의 여론에 따라 선거관리위원회도 재투표 실시를 고집할 수만은 없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결국 재투표 실시 여부에 대한 결론은 내일 오전 열리는 선거관리위원회 회의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재투표 결정에 대한 일부의 반발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