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인수추진하는 효성, 창원공장은 폐쇄
하이닉스 인수추진하는 효성, 창원공장은 폐쇄
  • 권석정 기자
  • 승인 2009.09.24 23:18
  • 수정 0000.00.0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효성창원지회, “임금동결하고 덩치만 키우나”
ⓒ 금속노조 경남지부 효성창원지회
효성(대표 조석래)이 직장폐쇄를 단행한 가운데 하이닉스 인수를 추진하고 있어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지적이다.

효성은 지난 18일 창원공장 전체에 대해 직장폐쇄를 감행했다. 전말은 이렇다.

효성 사측과 효성창원지회는 지난 3월 27일부터 8월 14일까지 총 23차례의 임단협을 진행했다. 효성창원지회 측은 기본급(8만7,000원) 인상 등을 제시했지만 이에 대해 사측은 임금동결로 팽팽히 맞섰고 결국 효성창원지회는 7월 18일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효성 사측이 한 달 만에 직장폐쇄로 맞선 것.

효성의 직장폐쇄는 2004년 이후 다섯 번째다. 올해 직장폐쇄는 작년 9월 이후 1년 만이다.

이에 맞서 금속노조 경남지부 효성창원지회(지회장 박태진, 이하 효성창원지회)는 24일 창원 외동 소재공원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직장폐쇄 철회를 촉구했다.

효성창원지회 변수용 홍보부장은 “효성 상반기 영업이익이 2,555억 원, 순이익이 983억 원임에도 불구하고 임금을 동결하려한다”며 “더구나 4조원을 들여 하이닉스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는 직원들은 무시한 채 덩치만 키우려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효성창원지회 측은 “효성자본의 2008년 말 자산은 10조 784억인데 반해 하이닉스는 13조 1993억”이라며 “이는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 격”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인수합병 건에 대해서는 금융권에서도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지난 22일 하이닉스에 대해 단독으로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효성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연간 5,000억 원에도 못 미치는 효성의 이익 규모로는 하이닉스를 감당할 수 없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한편, 이날 효성창원지회는 결의대회 후 창원병원과 삼일상가 앞을 거쳐 부산지방노동청 창원지청 앞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효성창원지회는 노동부 창원지청 앞에서 약식집회를 갖고 상습적인 직장폐쇄에 대한 제대로 된 행정지도를 촉구하는 항의서한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