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노조·전임자 임금 개악, 단협 근간 흔든다”
“복수노조·전임자 임금 개악, 단협 근간 흔든다”
  • 권석정 기자
  • 승인 2009.10.08 13:35
  • 수정 0000.00.0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유기 위원장, "양대 노총 연대체 구성도 가능"
금속노조-현대차지부 갈등? … “이간질 말라”
▲ 8일 오전 서울 영등포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열린 '금속노조 6기 임원 당선자 기자간담회'에서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가운데)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이시욱 부위원장, 구자오 수석부위원장, 박 위원장, 김호규 부위원장, 김현미 여성부위원장. ⓒ 봉재석 기자 jsbong@laborplus.co.kr
금속노조 박유기 위원장이 복수노조 허용·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문제는 단체협약의 근간을 뒤흔들 수 있는 문제라며 개악 저지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금속노조가 이 문제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속노조 6기 임원들은 8일 오전 10시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복수노조·전임자 임금 문제, 기업지부 해소 및 지역지부 편재, 교섭권위임 문제 등 현안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박유기 위원장은 복수노조 허용·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문제에 대해 “지금까지의 기업단위 노사관계에서 체결한 단체협약 근간을 뒤흔들 문제”라고 말하고 “개악 저지를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기득권 및 기존 노동조건을 저하시킬 수 없다는 현대차지부의 단체협약을 예로 들고, “거의 모든 노조의 단협에는 이와 유사한 조항들이 명시돼 있다”며 “복수노조 문제에 대해 교섭창구를 봉쇄하는 방식으로 진행이 되면 제대로 된 교섭이 열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문제에 대해서도 “이 부분이 개정돼 적용되면 단협이 무너지는 경우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2010년에는 금속노조 대부분 사업장이 단체협약을 개정해야 한다”며 “법이 개악되면 금속노조로서는 전면적인 대응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복수노조·전임자 문제는 노동3권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금속노조 단독으로 대응하기보다는 민주노총 차원에서 대응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10시30분에 열릴 예정이던 한국노총 위원장 특별 기자회견에서  한국노총-민주노총 간 연대회의체 구성이 제안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한국노총이나 민주노총을 넘어서서 조합원의 이익과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전체 노동자가 하나로 뭉쳐 대응해야 하며, 연대회의체 구성에 대해서도 원칙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이틀 전에 울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이야기됐던 기업지부 해소 문제, 교섭권 위임 문제와 현대차지부 이경훈 지부장과의 갈등 논란 등이 거론됐다.

특히 현대차지부와의 갈등 논란에 대해서 박 위원장은 “추석 연휴 중에 이경훈 지부장을 따로 만나 ‘언론에서 두 사람이 마치 원수지간인 것처럼 공중전을 벌이고 있는데 신경쓰지 말자’고 이야기했다”며 “조합원의 권익 신장과 금속노조 강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데도 언론에서 갈등을 증폭된 것처럼 말하는 것은 금속노조와 현대차지부에 대한 이간질”이라며 일부 언론의 보도에 불만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