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이주노동자 조직화 시동
금속노조, 이주노동자 조직화 시동
  • 권석정 기자
  • 승인 2009.10.0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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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태조사 결과 발표…언어장벽 가장 큰 문제, 문서 번역 시급

금속노조는 9일 이주노동자에 대한 면접조사가 담긴 ‘금속노조 산하 사업장 이주노동자 실태조사사업 보고서’를 발표하고 미조직된 이주노동자들의 조직화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이번 면접조사는 15개 사업장 29명의 미조직 이주노동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는 이주노동자의 고용실태와 노동조합 조직현황, 임금 및 복지실태, 사업장 및 생활에서의 애로사항 등 이주노동자에 대한 전반적인 실태를 포함하고 있다.

면접조사에 응한 이주노동자들은 언어소통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 종교 및 문화적 이질감과 함께 인격적으로 부당한 대우와 폭력행위를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이주노동자를 고용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주노동자들이 적응하기에는 아직도 많은 장벽이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보고서는 또 현재 이주노동자가 조합원으로 가입돼 있는 삼우정밀지회와 한국보그워너씨에스분회의 사례를 통해 이주노동자 조직화의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다. 금속노조는 현재 59개 사업장에 3,400여 명의 이주노동자가 고용돼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중 이주노동자가 노동조합으로 조직돼 있는 경우는 2개 사업장 23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한편 금속노조는 이번 면접조사 이전에도 ‘금속노조 산하 사업장 해외투자기업 산업연수생 실태조사’(2008년)를 통해 금속노조 사업장들의 이주노동자 고용현황을 파악한 바 있다.

금속노조 이상우 미조직비정규사업국장은 “현재는 이주노동자 관련 교육자료조차 전무한 상황”이라며 “이주노동자를 위해 단협 내용을 번역하는 것부터 이주노동자 조직화 사업을 시작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