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에서 협력으로’ 제2참교육운동 선언
‘경쟁에서 협력으로’ 제2참교육운동 선언
  • 박석모 기자
  • 승인 2009.10.11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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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선언 탄압·경쟁교육 중단 촉구…일제고사 거부 방침에 징계 반복 우려
▲ 전국 교육주체 결의대회에 참석한 전교조 조합원들이 경쟁교육 중단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박석모 기자 smpark@laborplus.co.kr

전국교직원노동조합(위원장 정진후, 이하 전교조)은 10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전국 교육주체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현 정부의 교육정책 전면 수정을 요구하는 한편 ‘경쟁에서 협력으로’ 교육을 바꾸는 ‘제2참교육운동’을 선언했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전교조는 “죽은 지식을 강요하는 경쟁만능의 교육정책으로는 우리 사회와 아이들의 미래를 열어갈 수 없다”며 “‘경쟁에서 협력으로, 차별에서 지원으로’ 교육정책을 전면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학교 현장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실천하겠다며 ‘제2참교육운동’을 선언했다.

전교조는 또 “‘6월 민주항쟁의 소중한 가치가 더 이상 짓밟혀서는 안 된다’는 시국선언의 정당함을 거듭 확인한다”며 “시국선언을 빌미로 전교조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전교조 간부의 개인 메일과 개인 계좌까지 뒤지는 등 과거 군사독재 정권에서도 하지 않은 치졸한 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명박 정권에 의해 자행되고 있는 민주주의의 퇴행을 용납할 수 없다”며 “각계각층 국민들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정진후 전교조 위원장이 교육정책을 전면 수정하라고 역설하고 있다. ⓒ 박석모 기자 smpark@laborplus.co.kr

전교조는 이날 교사대회를 통해 ▲ 일제고사 폐지 ▲ 미래형교육과정(MB형 교육과정) 중단 ▲ 교원평가 강행 중단 ▲ 무상급식 전면 실시 ▲ 교육예산 감축 원상회복 등을 요구했다.

임춘근 전교조 사무처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교사대회에는 전국에서 모인 전교조 조합원 2천여 명을 비롯해 교육대학교 학생들과 시민단체 회원 등 2천5백여 명이 참가했다.

한편 이날 결의대회에서는 ‘일제고사폐지·해직교사복직 대장정’을 마친 해직교사들이 “처음에는 일제고사에 대해 잘 모르던 학부모들도 일제고사 결과가 발표된 이후 문제점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전국적으로 일제고사 폐지의 열기가 높다고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전교조는 오는 13, 14일 치러지는 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도 거부하고 체험학습을 진행하겠다고 밝혀, 일제고사 거부로 인한 교사 징계가 반복될 우려를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