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노조 선거 불공정 시비 휘말려
현대중공업노조 선거 불공정 시비 휘말려
  • 박석모 기자
  • 승인 2009.10.1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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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모, 선거규정 일방 개정 등 의혹 제기 … 오종쇄, “신경 쓰지 않겠다”
▲ 현대중공업노조 18대 임원선거 출마 예정자인 정병모 후보 선대본이 12일 오전 11시 울산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가운데 정병모 위원장후보 출마 예정자). ⓒ 울산노동뉴스
현대중공업노조 18대 임원선거에 출마한 후보가 불공정 의혹을 제기하면서 선거운동을 시작하기도 전에 시비에 휘말리고 있다.

‘교섭권 위임 반대 양심세력 통합후보’로 추대됐다고 주장하고 있는 정병모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지난 12일 울산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 선거규정의 일방적 개정 ▲ 지난 10일 후보등록 서류 발급 거부 ▲ 선거구 조정 등을 근거로 18대 임원선거가 불공정하게 치러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측은 오종쇄 현 위원장이 추석 휴가를 앞둔 9월 30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선거관리 규정을 개정했으며, 이를 알리지도 않다가 후보등록 서류를 받으러 간 선대본 관계자가 요구하자 그제야 내줬다고 주장했다. 개정된 선거관리규정에는 후보등록 순서에 따라 기호를 부여하게 돼 있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정 후보측은 또 10일 후보등록 서류를 받으러 갔지만 선관위가 갖은 핑계로 내주지 않다가 3일이 지난 12일에야 서류를 내줘 3일을 낭비했다고 주장했다.

선거구 문제도 제기됐다. 기존에는 ‘사측의 개입과 성향 분석을 차단하기 위해’ 30개 선거구를 뒀지만, 오종쇄 위원장이 선거구를 46개로 세분화해 사측이 투표 성향을 분석할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상대 후보로 출마해 연임에 도전하는 오종쇄 현 위원장측은 선거관리규정을 개정한 것은 선관위규정과 노조규정으로 분리돼 있던 규정을 법적 하자가 없도록 선관위규정으로 일원화 한 것이며, 휴일인 10일에 후보등록 서류를 받으러 간 것은 트집을 잡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또 130만 평이 넘는 거대한 사업장에 1만8천여 명의 조합원들이 투표를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선거구를 늘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후보측은 이와 같은 의혹에 따라 “조합원 몰래 바꾼 선거관리규정이 이번 선거에서 효력을 발휘할 수 없도록 효력정지가처분신청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오 위원장측은 “절차상 전혀 문제될 것이 없으며 법원도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며 “신경 쓰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노조 18대 임원선거는 오는 15일까지 후보등록을 받아 20일 합동유세를 거친 뒤 23일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현 위원장인 오종쇄 후보가 후보등록을 마쳤으며, 정병모 후보가 등록을 앞두고 있어서 2파전으로 선거가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