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금융연맹, 연맹비 인상 부결
사무금융연맹, 연맹비 인상 부결
  • 김관모 기자
  • 승인 2009.10.1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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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시기상조” 대의원 반발 많아…매달 4천만 원 적자 어디서 메우나

▲ 14일 오후 서울 등촌동 서울축산농협 대강당에서 열린 사무금융연맹 임시대의원대회에서 대의원들이 연맹 의무금 인상과 관련해 거수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 김관모 기자 kmkim@laborplus.co.kr

예산부족으로 사업 집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무금융연맹(위원장 정용건)이 연맹비 인상안을 대의원대회에 올렸지만 투표 결과 의사정족수 211명에 재석 117명, 의결정족수 59명에 52명만이 찬성해 과반수를 넘기지 못하고 부결됐다.

사무금융연맹은 14일 오후 서울 등촌동 서울축산농협 대강당에서 열린 2009년 제1차 연맹 임시대의원대회에서 2010년부터 연맹 의무금 3,000원에서 3,500원으로 인상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사무금융연맹에 따르면 6월말 현재 평균 실 수입금(의무금 3만9,200명)은 약 1억2천만 원이며 월 평균 실 지출금액은 약 1억6천만 원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연맹은 월 평균 4천만 원 이상이 적자 집행되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이번 안건은 매달 적자에 시달리는 연맹이 수입금을 높이기 위한 것이었다. 정용건 위원장은 “안정적인 사업 진행과 연맹 운영을 위해 의무금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500원을 인상해도 단순 적자구조 개선에 그치는 점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 민주노총이 2011년에 시행하려는 정률제 검토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반대의 목소리는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한 대의원은 “아직 연맹비가 완납도 안 된 상황이며 많은 사업장에서 임금동결을 하고 있는데 의무금 인상은 반대”라며 난색을 표했다.

또 다른 한 대의원 역시 “연맹이 힘들다는 것은 인정하겠지만 17%나 인상된 연맹비는 시기상조”라며 “올해나 내년까지는 기금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부족한 부분을 조달하자”고 제안키도 했다.

결국 이번 연맹비 인상 문제가 부결되면서 사무금융연맹은 사업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투쟁 기금을 충당해서 일부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 있지만 이는 한시적일 뿐 근본적인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해석이다.

정용건 위원장은 “투쟁 기금은 어디까지나 자발적인 형태의 모금이나 마찬가지”라며 “의무금과 달리 강제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발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