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를 위하여!
노동부를 위하여!
  • 정우성 기자
  • 승인 2009.11.1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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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 wsjung@laborplus.co.kr
복수노조·전임자 문제로 정부와 노동계, 경영계를 취재하는 중이었습니다. 노동계 선배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고 싶어 노동부 퇴직 관료와 선배 기자들이 참석하는 술자리에 참석했습니다. 노동부의 고위 관료였던 그 분은 현재 공직을 떠나 나름대로 자유로운 삶을 살고 계셨습니다.

술이 불콰해지면서 각자 건배사를 하며 한 잔 하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이때 노동부 출입을 오래하셨던 한 선배 기자가 일어나서 지금은 ‘광기의 시대’가 아니냐고 외쳤습니다. 서로에 대한 배려도, 원칙도, 노사관계가 갖고 있는 특이성도 무시되는 일들이 노정관계에서 너무 많이 일어나고 있다는 말이었습니다. 특히 노동부의 무책임성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습니다.

이에 퇴직 관료는 씁쓸한 웃음을 지었습니다. 그 퇴직관료가 건배사를 할 때가 됐습니다. 그 분은 잔을 들고 말합니다. “광기의 시대라고 이야기했는데 적절한 표현 같습니다. 내가 사랑했던 노동부가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네요. 그렇기 때문에 노동부가 자신의 역할을 찾아나갈 수 있도록 여기 계신 분들이 도와줘야 합니다. 부탁드립니다.” 그러면서 “노동부를 위하여”라고 크게 외쳤습니다.

지금 노동부를 보고 있으면 ‘노동부가 필요한가’란 말이 가끔 나오기도 합니다. 그러나 노동부는 분명 사회적 약자인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기관이 맞습니다. 지금 비록 그 기능이 약화됐다고 해도 노동부는 필요합니다. 그리고 노동부를 제대로 만드는 것도 바로 노동자들의 몫이겠죠. 그래서 비판의 칼을 더 높이 들기로 했습니다.

노동부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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