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KBS노동조합의 ‘낙하산 사장’ 퇴진투쟁을 지지한다
[성명] KBS노동조합의 ‘낙하산 사장’ 퇴진투쟁을 지지한다
  • 한국노총
  • 승인 2009.11.25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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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23일 ‘낙하산 인사’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 대선 캠프에서 언론특보를 지낸 김인규 전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 회장을 KBS 사장으로 임명했다. 24일 김인규 KBS 신임 사장은 노동조합의 격렬한 출근 저지 투쟁을 뚫고 취임식을 치렀다. 그러나 이것은 끝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하다. 구속과 해고까지 결의하면서 낙하산 사장 저지를 위한 총파업 투쟁은 물론 정권 퇴진 투쟁도 불사할 것임을 선언한 KBS노동조합은 내일(26일)부터 총파업 찬반투표에 돌입한다.

최근 사법부가 정연주 전 사장과 신태섭 전 이사에 대한 해임무효를 확인하고, YTN 낙하산 사장에 대한 노조원들의 반대 투쟁을 정당하다고 판결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이 공영방송 KBS에 자신의 언론특보 출신을 임명한 것은 친정체제 구축을 통한 언론장악 기도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실제로 KBS 내부 뿐 아니라 시민단체, 정치권 등도 김 사장의 임명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한국노총은 대통령 언론특보를 지낸 인사가 KBS 사장으로 선임됨으로써 KBS의 정치적 중립성은 이제 돌이킬 수 없이 훼손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에 대해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이에 앞서 정부는 YTN 직원 대다수가 반대하는 구본홍씨를 갖은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YTN 사장으로 선임되게 함으로써 권력에 의한 언론장악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지난 87년 민주화 이후 권력과 자본으로부터의 독립된 언론민주화를 진전시켜온 선배언론인들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어 역사의 수레바퀴를 되돌리려는 현 정부의 시대착오적인 언론정책에 대해서 여기저기서 비판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는 것이다.

KBS노조는 24일 성명서를 통해 “국민들의 성원과 선배 열사들의 투쟁으로 쌓아올린 공영방송 KBS의 위상이 MB 특보 김인규 한 사람으로 인해 20년 전 6공 시절로 퇴행하고 있다”며 “MB특보 김인규는 더 이상 공영방송 능욕 말고,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한국노총은 공영방송 본연의 임무인 권력에 대한 비판과 견제 기능을 다하기 위해 낙하산 사장 퇴진 투쟁에 나선 KBS노조의 투쟁에 지지의 뜻을 밝히며 언론자유와 공정성, 노동탄압 분쇄를 위해 투쟁하는 언론노동자들을 지원하고 연대할 것임을 천명한다.

2009년 11월 25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