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락] ① 주간2교대·월급제, 정책단 구성해 금속·현대차 공조
[김성락] ① 주간2교대·월급제, 정책단 구성해 금속·현대차 공조
  • 하승립 기자
  • 승인 2009.12.0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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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에게 확신 줄 수 있는 사업 집행해야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 김성락 지부장 인터뷰

당선 직후부터 노동자대회, 금속노조 대의원대회, 기아차지부 대의원대회 등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기아차지부 김성락 지부장을 만났다. 선거 준비 기간부터 당선 이후까지 석 달 동안 주말에 한 번도 쉬지 못했다는 김성락 지부장. 김 지부장은 도저히 시간을 내기 힘든 일정 탓에 석 달 만에 처음 쉬게 된 주말에 인터뷰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김 지부장은 활동가들이 진솔하게 조합원과 함께 토론하고 사업을 진행해야 현재 노동운동이 맞고 있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현안이 되고 있는 기업지부 해소 문제 역시 조직편제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어떤 사업을 진행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이야기한다. 김 지부장의 생각과 구상을 들어봤다.

김성락 지부장 인터뷰는 분량이 많아 ① 주간2교대·월급제, 정책단 구성해 금속·현대차 공조 ② 지역지부 전환이 정답은 아니다 2편으로 나눠 싣습니다.



ⓒ 봉재석 기자 jsbong@laborplus.co.kr

실리파 약진이 아니라 활동가의 신뢰 상실

- 이번 선거에서 조합원들이 김성락 지부장을 선택한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는지? 

“현장조합원과 함께 만들어가는 사업으로 진행되지 않음으로 인해 조합원들의 신뢰가 떨어졌다. 현장이 매우 혼란스러웠다. 여러 가지 일이 있었지만 지역지부-기업지부 논쟁부터해서 교섭전술, 대표지회 문제 등 간부, 대의원, 활동가, 조합원까지 전반적인 의사 소통구조의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조합원들의 선택은 그렇다고 본다. 10여 년 동안 집행간부 하지 않고 현장에서 꾸준히 각종 현안 투쟁이나 사업들에 비껴 서지 않았던 점, 그 자리에 있었던 성실성 등이 김성락이 되면 돌파할 수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믿음을 준 것 같다. 일상적으로 꾸준하게 제자리에서 활동한 것과 했던 것과 현장 조직활동 시 추진했던 대상들을 설정하는 것에 대한 믿음이 있지 않았나한다.

특히 작년 말부터 시작된 금융위기로 회사는 존폐기로에 처한 기업의 생존을 요구했다. 자본이 이야기하는 위기는 실질적으로 현장을 초토화하고 말살시키는 전략으로 느껴졌다. 우리는 희망을 가지고 노동조합을 강화시키는 방식으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 현대차지부도 그렇고 기아차지부도 이른바 ‘실리’ 후보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는 평가도 있다. 이렇게 ‘실리파’ 쪽이 꽤 많은 지지를 획득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지? 

“노동조합 활동에 실리파라고 하는 것이 무슨 의미를 두는가에 대해서 생각해봤는데, 노조가 실리를 추구할 수 있는 게 있나? 자본을 상대로 노동자가 얻을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그런 측면에서 실리라는 표현 자체가 언론이 만들어낸 표현일 뿐이지, 노동조합 활동가들 내부에서 실리라고 주장할만한 부분을 찾기 힘들다.

실리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당장 눈앞의 단기적 이익을 이야기 할 텐데, 그것이 받을 수 있는 범위가 얼마나 될 것인가? 임금교섭 석상에서 돈을 좀 더 받는 것이 실리인 것인지, 복지를 더 따오는 것이 실리인 것인지 정확한 해석이 안 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현대차 이경훈 지부장에 대해서 실리파로 구분하는데, 내가 이경훈 지부장과 토론한 바로는 본인 스스로도 그렇지 않다고 한다. 실리파라고 하는 것은 언론이 만들어낸 하나의 표현일 뿐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내부의 선거과정을 보면 그동안 ‘민주파’라고 이야기 했던 현장 활동가들이 신뢰를 주지 못한 부분이 나타났다. 보수언론이 만들어낸 이데올로기 공세에 전혀 대응 못했다. 특히 대공장노동자들에 대해 귀족노조라고 하는 부분에 대해, 사실 내부를 들여다보면 전혀 그렇지 않은데, 우리 활동가들이나 노조가 거기에 대해서 대응을 제대로 못했다.

또 하나는 ‘때만 되면 파업’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파업의 정당성을 국민들을 상대로 하거나 우리 조합원과 함께 만들어내지 못한 것에 대한 평가들이 선거에 나타났다고 본다. 금속노조가 출범하면서 15만이 함께하면 뭔가 될 것처럼 표현을 했는데, 15만이 함께하는 파업이 만들어지지 못한 것에 대한 실망감에 활동가들 스스로가 위축되면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또 활동가들의 도덕성 역시 큰 문제였다. 조합원의 실망감을 넘어 분노에 가까운 지경이다.

이런 문제들에 대해 각종 사업들을 조합원과 함께 소통하면서 만들어가지 않으면 어렵다. 노동조합 간부들이 절대적으로 도덕성과 관련해서는, 정말로 도덕성만큼은 깨끗하게 하지 않으면 노동운동이 희망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 선거결과는 실리파들의 약진이라기보다 조합원에게 미래의 상,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실리파라는 표현 자체가 노동조합 내에서는 타당치 않다.”


ⓒ 봉재석 기자 jsbong@laborplus.co.kr
2009 임협, 회사 결단만 남았다

- 선거 결과 금속의 힘 3, 기노회 2, 전민투 1의 구도가 형성됐다. 20대 때 처음으로 지부와 지회를 분리해서 선거를 치른 결과 지부 운영이 매끄럽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다. 앞으로 현장조직이 다른 지회 집행부와의 관계 정립은 어떻게 해나갈 생각인지? 

“원래 우리(금속의 힘)가 현장에서 강성파라고 소문이 났는데, 기아차에서 가장 활동성이 강하고 노사관계에서도 원칙적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왕성한 활동도 중요하지만, 대중들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조합의 집행부를 선출하는 방식의 고민은 계속되어 왔다. 지회의 결과와 지부의 결과가 다름에 따라 집행권의 실효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지만, 지회직선제가 통과된 지 이제 겨우 1년도 안된 실험을 해 본 것이다. 구조 자체의 제도적 결함인지 조직운영의 문제인지 면밀히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09년 들어 처음 지회직선제를 진행하면서 기노회와 금속노동자의 힘이 3개, 3개씩 집행을 하면서 혼란이라고 표현되는 부분들이, 역으로 보면 임금교섭을 진행하면서 전술적 측면에서 서로 노동조합의 역할과 기능에 있어서 사고의 차이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요구안과 관련해서 요구안의 목표점들, 주간연속2교대제, 월급제 등 생산량의 변동이 가져온 작업시간의 변화에 따라 제도로 보완하려는 요구가 각 지회에서는 강했었다고 본다. 임금의 기본급 비율이 현저히 낮은 현실에서 변동급(특/잔업시간)이 30% 이상을 차지하니까 물량에 따라 임금이 대폭 줄어들게 되고, 또한 경기불황이 계속된다면 구조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갖게 된 것이다. 그래서 월급제의 요구가 현장의 기저를 이루게 된 것이라 본다.

또 하나는 소통 문제가 대단히 부족했다. 집행하고 나서 바로 5개 지회 지회장들하고 가장 먼저 한 것이 지부·지회 간에 소통구조를 체계적으로 만들자는 이야기를 했다. 정책실 담당자를 하나 둬서 일일보고 체제를 통해서 각 지회, 예를 들어서 화성지회에서 벌어지는 사항을 광주지회에서 알아야 한다.

지금 같은 경우는 역으로 노동조합 사안들을 회사를 통해서 아는 경우가 많다. 노조 간에 소통이 안 되다보니까 회사는 각 공장에서 벌어지는 사항들을 다 파악을 하고 있는데 그것이 역으로 노조에 전달되는 것이 있었다. 그렇게 가면 노조 내부 혼란스러울 것이라는 판단을 했고, 가장 먼저 지회장들한테 소통을 강조를 했다.

또 각종 회의에 관련해서 통일시켜야 한다. 각종 사안에 대해서 각 지회가 다른 결정을 하면 그것이 혼란이 된다. 회의를 하게 되면 회의록을 지부로 올려서 차이점이 발생하면지부에서 통일안을 만들어서 가져가는 방안을 제도화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지회장들하고 유선 상으로 사안들을 계속 확인하고 있다. 그런 일상적인 사업들을 통해서 소통구조를 만들지 않으면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한다. 전술과 관련된 것들은 지도부의 판단도 중요하지만 지금 현재는 쟁의행위기간이기 때문에 교섭단위에서 결정된 사업들을 번복하지 않으면 혼란이 없을 것으로 본다.

20대에 처음 진행했던 과정들에서의 우려들이 있었을 것이다. 21대 집행부는 선거결과만 보면 3개 조직이 집행을 하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지회장들과 의견을 잘 맞추면 혼란이 없을 것이다. 전반적인 큰 사업과 관련해서는 지부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지부가 정확한 내용을 만들어내고 그것이 사업으로 이어지면 큰 혼란이 없을 것이다.”

- 2009년 임금협상을 연내에 마무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시간은 1달밖에 남지 않았는데 어떻게 마무리할 계획인가? 회사에 대한 요구안은 정리가 돼 있는지?

“일단 6일에 확정공고를 하고, 어제(27일)까지 대의원대회를 마무리했다. 교섭단 인준까지 끝난 상태고 한 달 남았다. 그 기간이 한 달이 남든 일주일이 남든 회사가 판단할 몫이라고 생각한다. 회사가 단 한 번의 교섭을 통해서라도 조합원들이 만족할 만한 안을 들고 나오면 그것이 올해 임금교섭을 끝내는 것이고.

그 동안 우리가 7월 말까지 교섭을 쭉 진행한 과정이 있기 때문에 크게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그동안 내용적인 부분은 노사가 다 공유하고 있다. 회사가 결단하면 올해 임금교섭은 끝날 것이라고 본다.

그런 부분들을 회사가 충분히 알고 있을 것이다. 올해에 끝내지 않으면 노동조합도 힘들어지겠지만 회사도 상당히 혼란스러워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거과정에서 우리의 메시지를 충분하게 전달했다고 본다. 올해 현장의 바람대로 임금교섭이 마무리돼야 2010년도 노사관계가 원만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회사가 잘 판단해야 할 것이다.”

ⓒ 봉재석 기자 jsbong@laborplus.co.kr

주간2교대·월급제, 일상사업으로 담아내야

- 올해 임협에서 주요한 이슈는 주간연속2교대제와 월급제 실현이었다. 주간연속2교대제와 월급제는 처음 합의 당시의 노사 간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는데 그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5년 전에 주간연속2교대와 월급제를 합의했지 않나. 모두의 책임이다. 회사도 무책임하지만 노조도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5년 전에 합의를 해놓고 한 번도 일상적 사업으로 담아내지 못했다.

노사전문위원회의 의미 있는 시도도 있었으나 그것이 현장 의견을 담아내는 구조로는 부족했지 않았나본다.

나 또한 3년 전부터 현장토론을 통해 현장의견을 만들어냈는데 주간연속2교대제나 월급제 등 사실상 처음 만들어내는 과정이기 때문에 완벽한 답이 없다. 올해 또다시 주간연속2교대제, 월급제를 토론하다 중단됐는데, 올해 임금교섭이 끝나고 나면 지금까지 진행상황 전체를 통틀어서 다시 진행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동안 제기됐던 실무적인 문제들을 하나씩 풀어가야 한다. 일례로 식사문제, 주차장 문제, 조합원 퇴근 문제, 화성공장의 경우 특히 장거리 출퇴근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런 문제를 사전에 해소하지 못하면 주간연속2교대제 실시는 어려울 것이다. 모든 실무적인 문제를 단계적으로 풀어가면서 조합원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사업이 되어야 할 것이다.

조합원과 토론회를 많이 해야 한다. 파워트레인의 경우만 보더라도 현대와 기아가 연동된 대단히 어려운 문제이다. 지난번 이경훈 지부장을 만나서 올해 입금교섭에서 똑같은 입장을 가져가진 못해도, 될 수 있으면 진행되는 과정은 공유하자고 했고, 올해 임금교섭이 끝나면 정책단을 가동시켰으면 좋겠다고 했다.

현대자본을 상대로 진짜 뭔가를 이루고자 한다면 현대·기아차지부의 공동의 목소리를 가지지 않으면 어려운 것이 아니냐. 현대·기아차지부가 함께 공동 주장을 통해서 주간연속2교대제·월급제를 하지 않으면 어렵다는 측면까지는 공유가 되고 있다.

물론 아직 구체적으로 어떻게 운영할지는 이야기하지 않았는데 그런 측면에서 보면 금속노조와 현대·기아차지부 3주체가, 물론 다른 동지들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현재 금속노조에서 우리가 가장 큰 역할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현대·기아차지부·금속노조 3주체가 주간연속2교대제·월급제에 대한 상을 구체적으로 만들어내고, 2010년도 목표로 단계적인 사업들을 진행해서 점검하고, 집중적으로 교섭할 때 완성된 그림들을 그려내지 않으면 어렵다고 본다. 현재 금속노조에서 준비를 하고 있고 1월부터 3주체가 가동될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다.”


- 정책단이라는 것이 3주체가 함께 운영하는 것이면 현대·기아차지부 외에 다른 노조들도 참여할 수 있는 것인가? 

“거기까지는 아직 검토를 못하고 있다. 일단 큰 단위들이 먼저 결단을 해야 나중에 어디까지 열어놓고 갈 것인지 결정할 수 있다. 물론 금속노조가 참여하는 문제는 포괄되어 있다. 왜냐면 계열사문제까지 포괄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다양한 내용을 담아내려면 금속노조가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 우선적으로 3주체가 결단을 해서 그 가동체제를 만들어내면 운영과 관련해서 어떻게 할지는 이후에 진행하면서 그 속에서 체제가 잡혀나갈 것이라고 본다.”

- 주간연속2교대제와 월급제를 2010년 이내에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어떤 방안을 가지고 있는가?

“조합원들에게 이야기했던 것 같은데. 해외공장문제는 우리의 고용과 직결되는 문제다. 해외공장이 완성단계에 이르기 전에 노동조합의 요구안을 가지고 주간연속2교대제를 만들지 않으면 어려워질 것이다. 현대자본이 이야기하는 것은 2010년도면 지금 진행 중인 해외공장이 완성단계에 이른다. 임금교섭이 끝나면 고용안정위원회를 해야 하는데 핵심적인 것은 해외공장 생산과 관련해서 국내공장 생산을 어떻게 가져갈 것이냐 하는 것이 과제다.

지금 보면 그런 부분들에 어려운 측면이 있다. 해외공장의 실체를 노동조합이 잘 모른다. 거의 자본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주간연속2교대제를 접근할 때 자본은 생산량문제를 거론할 텐데, 정확하게 해외공장시스템에 대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어야 생산량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에 대해서 해외공장 문제와 연계해서 함께 검토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특히 현대·기아차지부·금속노조가 함께 진행하지 않으면 정말 어렵다. 단사의 힘만으로는 절대로 가능하지 않다. 서로가 결단해서 공동전선을 함께 운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그렇다면 해외공장 실사도 가겠다는 뜻인가? 

“가능하면 내부적으로 자료검토를 하고 실태파악이 필요하다면 그렇게라도 해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해외공장 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할 수도 있는데, 실질적으로 노동조합이 회사가 주는 자료 외에는 확보하기 어렵다. 만약 필요하다면 실사를 통해서 정확한 데이터를 만들어내고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

ⓒ 봉재석 기자 jsbong@laborplus.co.kr

노조끼리 경쟁하면 자본에 휘둘린다

- 기아-현대 차별철폐가 주요 공약 중 하나였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차별이 존재하는지? 그리고 이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기아가 부도가 나고 현대자동차가 인수한 이후에 기본적으로 인사문제에 있어서 조합원들이 느끼는 손실감이 굉장히 크다. 각종 복지부분 역시 마찬가지다. 또 기아 연구소가 현대와 통폐합되면서 차종 문제, 요즘은 조금 나아진 측면은 있지만, 현대에 비해 뒤처지는 차종을 배치한다는 불만이 많았다. 플랫폼 통합되고 전반적으로 차종생산에서 파워트레인 등이 현대모비스로 모듈화가 되면서 실질적인 알맹이를 다 뺏기는 것 아니냐는 문제의식이 있다.

임금교섭과 관련해서 자본이 먼저 이야기를 한다. 현대자동차가 이만큼 줬으니까 기아는 그 이상 못 준다고. 모든 협의의 기준점이 현대가 되고 있다. 경영진들이 독자적으로 뭔가를 할 수 있는 구조가 없고 스스로들도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노사신뢰를 바탕으로 노사동등 관계는 있을 수 없는 얘기다. 다 현대로 떠밀고 있다.

기아·현대 공동대응은 이미 경험을 한 바 있다. 박유기 금속노조위원장도 기아·현대공대위를 꾸려본 바 있다. 조합원들도 이미 알고 있다. 토대는 이미 구축된 것이고 이를 이행할 결심만 하면 되는 것이다. 반드시 기아·현대차지부 공동전선을 만들어 내겠다.”

- 현대차 쪽에서는 반대로 현대와 기아의 규모나 영업실적 등이 차이가 나는데 오히려 역차별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표면적인 이윤구조만 보면 현대가 조금 더 이윤을 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 사업장 규모를 따져보면 기아가 훨씬 나은 측면이 있다. 현대자본을 상대로 노조는 경쟁이 없어야 한다고 이경훈 지부장에게도 이야기를 했는데, 현대자동차는 현대중공업을 이야기하고, 기아자동차는 현대자동차를 이야기하는 이런 구조를 빨리 없애야 한다. 노동조합 간의 경쟁체제를 없애지 않으면 우리 스스로가 어려워진다.

표면적인 이윤구조만 가지고 접근을 하면 우리가 자본논리에 그대로 흡수가 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대단히 어렵다. 현대자본은 단일자본이기 때문에 현대자본의 이윤구조에 따라서 법인이 분리돼 있을 뿐이지 총체적인 결정은 현대자본이 하는 것 아닌가? 그런 측면이 있어서 모든 임금구조든 복지부분이든 같은 업종에 근무하면 차별이 없어야 한다. 그래야만 장기적으로 볼 때 기아차 자본이든 현대차 자본이든 자본의 이데올로기에 휘둘리지 않고 갈 수 있다.”

에베레스트 등정 꿈꾸는 만능 스포츠맨
김성락 지부장은 만능 스포츠맨이다. 그것도 단지 즐기는 수준이 아니라 하는 운동마다 거의 프로급이다. 한때 에베레스트 등정을 꿈꾸며 준비했다. 여름에는 암벽, 겨울에는 빙벽을 탔고, 전국의 웬만한 산들은 거의 종주를 했다.

마라톤은 봄, 가을에 걸쳐 1년에 두 번씩 풀코스를 완주한다. 첫 풀코스 도전에서 3시간 40분, 두 번째만에 3시간 20분을 기록했으니 정말 선수급이라 할만하다. 그는 노동조합 활동 때문에 ‘서브3’(마라톤 풀코스를 3시간 내에 주파하는 것으로 마라톤 동호인들의 꿈이라 불린다) 달성이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심지어 수원 집에서 화성공장까지 45km 거리를 자전거로 출퇴근했다. 반에 자전거 마니아들이 15명 정도 되는데, 이들과 함께 옷을 맞춰 입고 같이 출근하면 동질감을 느껴 좋단다. 45km 거리를 1시간 40분에 주파한단다.

등산, 마라톤에 사이클, 게다가 노동‘운동’까지 운동에는 만능인 모양이라고 했더니 사람 좋은 스포츠인의 웃음을 지어보였다.

<② 지역지부 전환이 정답은 아니다>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