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노조법 날치기 땐 즉각 총파업
민주노총, 노조법 날치기 땐 즉각 총파업
  • 박석모 기자
  • 승인 2009.12.16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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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 합의는 밀실야합 … 야4당 연대해 노조말살 저지
보건의료노조 지도부 삭발로 결의 다져
▲ 나순자 위원장(오른쪽에서 3번째)을 비롯한 보건의료노조 임원진 6명과 민주노총 임성규 위원장(사진 가운데)이 삭발을 하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 박석모 기자 smpark@laborplus.co.kr
민주노총은 한나라당의 노조법 개정안이 ‘날치기’ 통과되면 즉각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했다.

민주노총은 16일 오후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8천여 명(경찰 추산 5천여 명)의 간부들이 운집한 가운데 ‘민주노총 1만 상경투쟁 및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민주노총 임성규 위원장은 “지금부터 12월 말까지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며 “오늘밤을 질서정연하게 마무리하고 현장으로 돌아가면 조합원들을 조직하라”고 호소했다. 이어 “오늘밤 임시대의원대회에서 한나라당이 노동법을 날치기 처리할 경우 총파업에 돌입할 것을 대의원들과 결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민주당 정세균 대표 등 야4당 대표들이 참석해 한국노총·경총·노동부의 합의는 야당과 민주노총을 배제한 ‘밀실야합’이라고 맹비난했다. 이들 야당 대표들은 노조를 말살하려는 이명박 정부의 정책에 맞서 싸울 마지막 보루는 민주노총밖에 남지 않았다며, 함께 힘을 합해 정부의 노조말살음모를 반드시 막아내자고 역설했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보건의료노조 나순자 위원장을 비롯한 6명의 임원진과 임성규 위원장은 정부정책에 항의하며 삭발로 결의를 다졌다. 삭발을 마친 나순자 위원장은 “노동조합 무력화, 노동운동 말살을 꾀하는 이명박 정부에게 그냥 무릎 꿇을 수 없고, 그냥 죽어줄 수 없다”며 “산별교섭 사수, 노동기본권 쟁취, 영리병원 도입 저지, 국민건강권 쟁취를 위해 보건의료노조가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이날 결의대회에서는 비좁은 장소로 인해 차도로 내려서려는 집회대열과 이를 막아서는 경찰병력 사이에 20여 분 동안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집회 참가자 14명을 연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주노총은 이날 밤 여의도공원 문화마당에서 대의원대회와 투쟁문화제를 개최하며 밤샘농성을 진행하고, 17일 총파업 결의대회, 18일 각 지역별 한나라당 규탄대회를 거쳐 19일 전국 동시다발 민중대회로 투쟁분위기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