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은 총파업 선언…한국노총은 추미애 칭찬
민주노총은 총파업 선언…한국노총은 추미애 칭찬
  • 김관모 기자
  • 승인 2009.12.30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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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계, "추다르크가 추명박 됐다" "노력과 결단 높이 평가" 상반된 반응
▲ 30일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총력투쟁 결의대회'에서 민주노총 지도부와 단위노조 대표자 및 간부들은 이번 노조법 개정안이 상임위를 통과하자 총파업에 돌입키로 결의했다. ⓒ 김관모 기자 kmkim@laborplus.co.kr

복수노조 창구단일화, 타임오프제 시행을 골자로 하는 노조법 개정안이 국회 환노위를 통과하자 민주노총은 총파업을, 한국노총은 본회의 통과를 요구하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민주노총은 추미애 환노위 위원장과 한나라당이 야당 의원들의 출입을 봉쇄한 채 노조법을 표결처리했다는 소식을 접하자 “날치기”라며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은 30일 오후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총력투쟁 결의대회에서 “환노위에 추미애라는 여자가 3자 야합 악법만도 못한 안을 내놓았다”며 “비정규직법 처리 당시 추다르크라고 불리던 사람이 추명박이 됐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이번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경우 총파업 투쟁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일정을 내년 4월로 미뤄 철저히 준비한 후 최대한 동력을 이끌어 내겠다는 입장이다.

임성규 위원장은 “각 사업장들은 내년에 사용자측에게 특별단협을 요구해 합법 총파업을 준비해줄 것”을 이날 노조 대표자들과 간부들에게 당부했다. 즉 노조법 개정 유예기간 동안 사용자측에게 단체협상 문제 해결을 위해 교섭을 신청하고 이들이 이를 해태하거나 거부할 시 조정신청을 통해 합법 파업 절차를 밟으라는 것.

따라서 민주노총은 준비기간을 3월까지 끝마치고 4월에는 총파업 투쟁에 돌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러한 총파업 일정 및 방안과 관련해 이날 오후 5시부터 열리는 비상투쟁본부회의에서 결정키로 했다.

이와 관련해 정용건 사무금융연맹 위원장은 “이번 문제는 민주노총 산별연맹 모두에게 해당되는 문제인 만큼 모든 노조가 일정을 맞춰 한꺼번에 나올 수 있어야 한다”며 “이번 유예기간이 노총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노총은 이날 노조법 개정안이 환노위를 통과하자 즉시 성명을 발표하고 본회의 의결을 촉구했다.

한국노총은 성명을 통해 “한국노총은 비록 여야 합의는 아니었지만 법개정안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상임위원회를 통과함으로써 현행법 시행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추미애 환경노동위원장이 노사정합의를 바탕으로 작성된 중재안을 제시함으로써 오늘 노조법 개정안이 확정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추미애 위원장의 노력과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고 추 위원장을 한껏 칭찬했다.

이어 “노조법 개정안이 본회의를 시한 내에 원만하게 통과될 수 있도록 여야 국회의원 모두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