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교섭 난항, 공사장에 불똥
기아차 교섭 난항, 공사장에 불똥
  • 박석모 기자
  • 승인 2010.01.06 16:20
  • 수정 0000.00.0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주지회, 광주2공장 증축 봉쇄…한때 몸싸움 일기도
기아자동차 노사의 임금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광주2공장 증축공사장이 한때 봉쇄되는 등 노사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 광주지회(지회장 남철원)는 지난 5일 광주공장장실을 점거한 데 이어, 6일 오전 5시30분께 광주2공장 증축공사장을 봉쇄했다. 광주2공장은 쏘울과 스포티지를 함께 생산하기 위해 증축하고 있는 공장으로, 지난 12월 17일 기아차지부가 쟁의대책위원회 지침으로 특근 및 잔업, 회사와의 모든 협의와 공사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공사가 중단됐다.

하지만 회사는 광주2공장에서 오는 3월부터 예정대로 쏘울과 스포티지를 생산하려면 공사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지난 연휴 기간에 증축공사를 재개했다.

이에 광주지회가 쟁대위 지침에 따라 공사장을 봉쇄하기에 이른 것. 오전 한때 회사가 공사장 진입을 시도하면서 몸싸움이 일어나기도 했으며, 오후 4시 현재 대치가 계속되고 있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참여와혁신>과의 통화에서 “광주2공장 증축공사가 중단돼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며, “고용 측면에서 봐도 시급하게 공사가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기아차지부 안종삼 교육선전실장은 “이전에 임·단협을 이유로 공사를 중단한 적은 없다”면서 “하지만 이번에는 파업을 하지 않는 대신 회사를 압박할 수단으로 특근 및 잔업, 공사를 중단하기로 한 것인데, 회사가 합의를 깨고 일방적으로 공사를 재개해 봉쇄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아자동차 임금협상은 지난 12월 30일 중단된 이후, 진전되지 않고 있다. 회사는 현재까지 ‘300%+460만 원’ 이상의 추가 제시안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지부는 이를 수용할 수 없다며 진전된 안을 제시하지 않는 한 교섭은 없다는 입장이다.

기아차지부는 오는 7일 광주지회에서 지부쟁대위를 개최해 이후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