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정신, 기업가정신, 레이버플러스 정신
노동자정신, 기업가정신, 레이버플러스 정신
  • 하승립 기자
  • 승인 2010.01.0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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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구스럽게도 2009년 마지막 호인 12월호에 이어 2010년의 첫 번째 <참여와혁신>도 예정보다 많이 늦어졌습니다. 두 번 다 복수노조·전임자 임금 문제를 다룬 노동관계법이 말썽이었습니다. 어떤 형태로든 2009년 12월 31일 안에 결론이 나리라는 예상 때문에 결과를 보고 발행을 하기로 했는데, 결국 1월 1일 새벽이 되어서야 온갖 논란 끝에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물론 논란은 지금부터 다시 시작이겠지만요.

이렇게 마감이 늦어진데다 인쇄 노동자들의 연휴를 망칠 수 없어 인쇄 일정을 조정하다보니 서울 지역에 100년만이라는 폭설도 목격하게 되는군요. 그런데 지옥 같았다던 폭설의 아침 출근 시간, <참여와혁신> 구성원 모두가 9시 전에 출근하는 ‘기적’을 이뤘습니다. 구리, 판교, 인천 등으로 녹록치 않은 출근길을 감안하면 <참여와혁신>의 2010년을 좋은 기운으로 열었다는 아전인수를 해봅니다.

2010년 <참여와혁신>은 노동자정신을 다시 생각하겠습니다. 연대와 나눔은 노동자들의 가장 강력한 무기였습니다. 올곧은 지향을 향한 비타협적 혁신은 노동자들의 힘이었습니다. 그 노동자정신을 고민하는 이들을 찾아내고, 그들의 실천을 담아내겠습니다.

이소선 어머니가 말한 ‘전태일 정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어머니는 사방이 캄캄한 공간에 작은 ‘창구멍’을 뚫는 것이 전태일 정신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틈을 넓혀 나가는 것이 우리의 몫이라고 하셨습니다.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2010년 <참여와혁신>은 기업가정신을 다시 생각하겠습니다. 봉건제를 해체시키고 세상을 발전시킨 동력은 기업가정신이었습니다. 기업가정신은 낡은 것을 깨트리고 새로움을 지향하는 도전정신이었습니다. 기업가정신을 되살리는 이들의 오늘을 담아내겠습니다.

기업가는 기본적으로 이윤을 추구하지만 이윤추구만이 절대진리는 아닙니다. 비용절감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낡은’ 자본의 방식이 아니라 사회적 이윤을 만들어내는 기업가의 혁신이라는 도전정신을 응원하겠습니다.

2010년 <참여와혁신>은 레이버플러스 정신을 확립하겠습니다. 노동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집단을 지향하면서 출발한 레이버플러스의 2010년 목표는 ‘세상과 사람이 만나는 창’이 되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곳이 되고자 합니다.

레이버플러스에서 발간하고 있는 <참여와혁신>은 창간 이래 줄곧 ‘행복한 일터의 동반자’가 되고자 했습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일터에서도 행복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해 나가고자 하는 노력은 계속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2010년 목표는, 그리고 소망은 무엇인가요? 어떤 목표와 소망이건 그것을 향해 달려가는 당신의 열정을 응원합니다. 새해 첫 눈이 우리 모두에게 서설(瑞雪)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