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 보다 ‘노동문제’에 더 관심을!
‘노동조합’ 보다 ‘노동문제’에 더 관심을!
  • 참여와혁신
  • 승인 2010.02.06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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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장실 책상 한 켠에 있는 <참여와혁신>을 가져다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무엇보다 다른 매체에서는 느낄 수 없는 기자들의 열정과 헌신이 고맙게 여겨지기 때문이다. 칭찬드리고 싶은 것은 이것 말고도 많다.

우선 편집이 따뜻하고 세련된 것이 눈에 띤다. 밤샘을 다반사로 하고 있을 편집부 기자들의 노고가 눈에 선하다. 현장의 목소리를 다양하게 담아내면서도 거친 주장이 아니어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어 좋다. 정재훈· 설인호 님의 카툰을 보면서 카타르시를 느낀 적도 많다.

또한 월간지가 가질 수밖에 없는 한계인 ‘속보성’도 나중에 결코 뒤떨어지지 않았다. www.laborplus.co.kr을 통해서 주요한 내용은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쯤 되면 열혈 애독자로서의 자격은 되는 것 같은데, 내친 김에 애정을 갖고 두 가지만 당부 드리고 싶다.

첫 번째, 오랜 노동조합 생활을 계속해온 독자는 노동조합 활동의 실상에 대해 환상도 실망도 갖지 말자고 다짐한 적이 있다. 노동조합 운영원리가 그렇게 민주적이거나 대중의 참여가 활발하지 않은 모습을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반면에 대표자와 구성원의 문제의식과 열정이 살아 있을 때 작은 변화가 큰 지형을 이끌어 내는 모습도 보았다.

그런 전제에서 노동조합 관련 탐방 또는 인터뷰 기사가 형식에 치울 칠 때는 공감을 갖기 어렵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그래서 노동조합 관련 기사는 대표자 한사람의 언변에 의존하기 보다는 우선 해당 업종의 특성과 노동조합 구성원들의 커뮤니티에 주목하기를 기대한다. 그래야만이 노동조합이라는 그릇보다 그 안에 담겨진 숱한 ‘노동문제’가 드러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산업별 노동시장뿐만이 아니라 사업장차원의 각종 분절과 불평등 요소는 노동조합만 들여다 보아가지고는 쉽게 인식할 수 없다.

두 번째, 현장에 대한 밀착과 미시적 흐름 못지 않게 국제적 흐름에도 시야를 확대하기를 바란다. 특히 금융세계화와 경제위기로 파생된 노동자들의 고통은 일맥상통한다. 어려운 금융경제 현황 분석은 다른 매체에 맡겨두더라도 선진국의 산업별 복지모델이나 노동조합 경영참여 영역은 특화해도 좋은 아이템이 될 것이다. <참여와혁신>의 전진과 혁신을 진심으로 기대한다.

이승민 금융노조 KB국민은행지부 정책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