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래의 일자리’를 위한 업종 노사·지역의 삼중주
[미국] 미래의 일자리’를 위한 업종 노사·지역의 삼중주
  • 참여와혁신
  • 승인 2005.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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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콘신 전략센터는 지역과 업종 차원에서 많은 혁신을 일구고 있다. 이러한 혁신은 지역 경제주체와 노사정 관계자들의 참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 중 대표적으로 지역 노동시장의 개선과 일자리의 질을 높인 것이 미래의 일자리 프로젝트 (Jobs With a Future : 이하 JWF)다. 미래의 일자리 프로젝트의 기원은 1995년 위스콘신 지역의 경제적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해 지역 공무원들이 주축이 되어 설치한 데인 카운티 경제대표자회의(ESC)의 역사와 함께 한다. 데인 카운티는 메디슨의 본고장으로서 위스콘신 중남부를 구성하는 6개의 카운티 중 가장 크며, 이 지역에서 유일하게 큰 도심을 형성하고 있다.


민·관 지도자들은  지역의 많은 노동자들이 ‘밑바닥 생활’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심히 우려했다. 노동의 질과 이들의 미래를 개선하기 위해서 ESC는 모든 데인 카운티 거주자들에게 미래가 약속된 일터를 구축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미래의 일자리를 위해 머리를 맞대다


ESC에는 메디슨시(市), 데인 카운티, 메디슨기술대학(MATC), 위스콘신대학교, 유나이티드 웨이, 중남부 노조연맹 및 메디슨 상공회의소 지도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ESC의 요청으로 위스콘신전략연구소(COWS)는 다양한 산업 분야의 노동자와 고용주가 제공하는 정보에 기초해 지역 경제와 노동시장을 분석했다.

 

이 분석에 의하면 데인 카운티 대부분의 노동자들에게 종합인사관리 시스템인 ‘커리어 래더(Career Ladder, 승진과 보다 나은 직업으로 인도하는 길)’가 실질적 도움이 되고 있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서 COWS는 미 전역의 ‘가장 우수한 관행’을 검토해서 지역에 적용될 수 있거나 편입될 수 있는 프로젝트와 프로그램을 채택했다.


이 연구를 기반으로 센터는 데인 카운티의 주요 산업 중 세 가지 분야(의료산업, 금융서비스업, 제조업)의 업종별 협력을 권고했다. 이들 산업은 지역 전체 고용의 30%를 차지하고 있었고 일자리 확대의 가능성이나 범위, 산업 대표자들의 리더십이 탁월했다.  ESC는 이 권고를 받아들여 협력체제를 갖추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렇게 해서 JWF가 탄생된 것이다.

 

업종별 교육훈련 시스템의 마련


더욱 좋은 일자리에 진입하기 위해 노동자들은 노동시장의 상태에 대한 명확한 정보, 직업기술을 향상시킬 수 있는 더 많은 기회와 장려책, 그리고 새로운 일자리로 전환하는 데 도움이 되는  강력한 지원을 필요로 한다.


노동력 수요가 많은 영역을 찾고, 직업 훈련 시스템을 개선하고, 이러한 훈련을 고용주에게도 확대시킴으로써 업종별 제휴는 노동자들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러한 제휴는 어떻게 작용하는가? 기업들은 공동산업별 생산클러스터를 형성하면서 노동시장 개혁에서 더욱 큰 규모와 영향력을 성취하는 데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한다. 이 과정에는 크게 세 가지 요소가 있다:

 

첫 번째 요소 - 공통 문제에 대한 공동의 해결책. 업종별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고용주들은 개별 기업으로서는 불가능했던 일손 부족과 같은 산업 전반의 문제를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협력 회사들은 산업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훈련과정을 설치하는 등 이러한 문제를 집단적으로 해결할 방법을 찾을 수 있다.


두 번째 요소 - 규모의 경제. 공통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일도 중요하지만 기업은 이러한 해결책을 효과적으로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 자원을 공동으로 이용하고 타처로부터 지원을 얻기 위해 서로 협력함으로써 기업들은 단일 기업으로서는 불가능하거나 엄두도 못 낼 공동 훈련이나 산업경쟁력을 위한 연구와 같은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추진할 수 있다.


세 번째 요소 - 업계의 통일된 목소리. 업종별 제휴는 고용주와 노동력 개발 시스템의 부분을 형성하는 다른 집단들 -노동조합, 공공분야 훈련연구소, 인력 서비스 제공자 등- 간의 관계를 강화시킨다. 노동자들에게는 말할 것도 없고 고용주들이 집단적으로 자신들의 필요를 말할 때 이러한 시스템은 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들 간의 긴밀한 관계는 또 새로운 전략과 새로운 자원을 생산함으로써 고용주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데 일조할 수 있다.

 

같은 업종끼리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은  고용주들이 서로 간에 신뢰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를 통해서 기업은 서로의 경험으로부터 배울 수 있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여 다른 기업들과 나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노동력 개발 연구소와 더욱 긴밀한 관계를 형성함으로써 지역경제와 노동시장에 대한 공통 비전을 실현함에 있어 훨씬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다.

 

고용주, 기술대학, 직업센터가 이룬 트라이앵글


●첫 번째 파트너 - 고용주


1996~1997년 사이 ESC 구성 멤버들은 위스콘신 전략센터와 협력해 세 가지 JWF 시스템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는 고용주를 찾아 나섰다. 이들은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고, 모집 리스트를 작성하고, 지역 업체 CEO들에게 편지를 써 보냈다. 또한 지역 커리어 래더 프로그램에 관심을 보인 60명 이상의 지역 고용주들과 접촉했다.


JWF 협력 시스템 구축 노력의 초점은 공통 필요를 찾고 공동 훈련과 기술개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개발하는 데 맞추어졌다.
1997년 각 분야의 회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제휴행사가 열렸다. 이 모임에서는 서로 다른 산업 내의 공동 관심사에 초점을 맞추었다. 2001년 무렵에는 40명 이상의 고용주가 세 가지 JWF 협력 시스템에 참여했다.


협력관계가 발전함에 따라 핵심 관계자들은 지역 회사들과의 기존 관계에 영향력을 행사함으로써 지속적으로 고용주 참여를 확대해 나갔다. 여기에는 메디슨기술대학 ‘사업과 산업 및 지역사회 서비스(BICS, 고용주들을 위한 교육과 훈련 서비스를 조정하는 시스템)’프로그램, 지역 직업 센터 및 WDB가 포함되었다. 특히 데인 카운티를 초월해서 고용주 참여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었던 기타 기관들은 인력자원관리협회의 제퍼슨 카운티 지회, 쇽 카운티 개발 회사 등이다.


초기의 낮은 참여율


제조업의 고용주들은 협력 시스템에 참여하는 것이 과연 자신들에게 옳은 것인지에 대해서 확신이 없었다. 하지만 결국 이들은 종업원의 훈련과 생산성 간의 관련성을 이해하게 되었고 종종 그들 스스로도 훈련 현장에 참여했다. 2000년 무렵 많은 데인 카운티 제조업자들은 종업원들의 기본기술 훈련과 영어교육(ESL)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기에 이르렀다. JWF 회원들 간의 협력을 통해서 세 가지 업무가 가능했는데, 기술대학 직원들은 교부금 신청서 작성과 프로그램 편성 및 커리큘럼 입안을 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WDB는 거액의 재정 지원을 제공할 수 있었다.


반면, 대형 병원에서부터 소규모 진료소와 양호시설에 이르기까지 데인 카운티의 많은 건강관리 기관들은 JWF의 회원이 된 것에 대해 매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관리” 철학에 따라 운영된 비영리 단체로서 이들 대부분은 훈련을 통해서 업무의 질과 환자 관리가 개선될 것이라는 사실을 이해하게 되었다. 이들은 종업원 훈련 참여에 매우 적극적이었다. 왜냐하면 단지 소수의 대형 건강관리 시설들만이 자체적으로 훈련을 실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고용주들이 JWF를 통해서 입는 혜택


기업들이 자기 회사의 관행에 대한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차원에서 다른 기업과 협력하는 일을 주저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JWF 참여자들은 분야별 협력의 많은 이점을 기꺼이 밝혔는데 그 중 몇 가지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서로에 대해서 배운다: 운영의 초기 몇 년 동안에는 세 개 JWF 제휴 시스템 회원들은 다른 고용주의 작업장에서 한 달 단위로 만났다. 이를 통해서 회원들은 다른 시설을 둘러보고 방문 회사의 운영에 대한 첫 인상을 경험할 독특한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더욱이, 공식적인 방법으로든 비공식적인 방법으로든 회원들은 제휴를 통해서 회원들 사이에 가장 훌륭한 관행과 조직을 공유하게 되었다.


▶ 문제 발견과 해결책 모색을 함께 한다: 조사와 토론, 보고를 통해서 JWF 고용주들은 공통 문제를 인식하고 이에 대처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1997년 금융부문의 업종별 협의 시스템을 준비하면서 많은 고용주들은 밀레니엄의 도래와 새 천년 시대로의 순조로운 전환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기술적인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함께 걱정했다. 이러한 걱정은 프로그래머/분석가 훈련 과정을 설치하는 단계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는 지방정부, 보험회사 및 다른 회사에서 온 직원들이 활발히 참석했다.


▶ 시스템이 어떻게 운영되는지를 이해한다: JWF는 산업 분야별로 고용주들을 결집시킬 뿐만 아니라 회사들을 공공분야 훈련기관이나 기타 노동력 개발 전문 기관과도 연결시킨다. 고용주들은  JWF를 통해서 회원사들과 협력함으로써 지역의 노동력 개발 시스템의 주요 요원들과 인적관계를 맺게 되고 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와 이러한 서비스에 접근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 더욱 수준 높은 훈련을 받게 된다: JWF는 고용주들과 기술대학 간의 관계를 강화시킴으로써 다음과 같은 결과를 만들어 냈다.


① 더욱 많은 훈련: JWF를 통해서 이루어진 접촉으로 인해 기술대학은 고용주들에게 더 많은 직업기술훈련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② 더욱 목표화된 훈련: 분야별 협력을 통해서 회원사들은 구체적인 훈련의 필요를 발견하고 이러한 필요를 기술대학 직원들과 교류할 수 있게 되었다.


③ 더욱 증가된 고용주의 관심: JWF는 기술대학을 통해서 훈련의 유용성에 대한 고용주의 인식을 증대시켰다.


④ 더욱 활성화된 고용주의 참여: 개별 고용주가 노동력 훈련을 원할 때 기술대학은 이들과 긴밀하게 협력하여 회사의 필요를 감정하고, 맞춤식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훈련의 효과성을 평가한다. 분야별 협력을 통해서 기술대학은 더욱 많은 회사들의 공통 필요를 충족시키는 과정을 제공함으로써 더욱 많은 고용주들에게 훈련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⑤  중소기업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전통적으로 중소기업은 기술대학이 제공하는 직업기술훈련을 받을 수 없었다. 이들은 훈련비용을 충당할 여유가 없거나 동일한 기술을 배울 필요가 있는 충분한 노동자를 보유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해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 그 노동력을 생략할 수도 없었다. 다른 회사들과 협력해서 집단적으로 수련비를 충당함으로써 중소기업은 처음으로 자신의 직원들에게 직업훈련을 시킬 수 있었다.


●두 번째 파트너 - 기술대학


중남부 위스콘신에 위치한 두 개의 기술대학(MATC와 모레인 파크 기술대학)은 주요 산업분야 고용에 대비하여 미래의 노동자들을 준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이들 대학은 JWF 구축에 수단적인 역할을 해왔다.


데인 카운티에서 MATC의 BICS 프로그램은 지역 업계와 긴밀하게 협력해서 종업원들에게 맞춤식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ㆍ입안해서 제공해왔다. 고용주들은 이러한 프로그램이 매우 유용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왜냐하면 작업 현장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기술을 수련생들에게 제공하기 때문이다. MATC 대표자들은 JWF의 주요 협력 파트너가 됨으로써 고용주들로부터 노동시장 수요, 기술부족 및 수련 필요에 대한 훨씬 더 많은 정보를 입수하고 이를 통해서 훨씬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고용주들과 수련생들을 위해 일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JWF의 초기 단계에서는 참여 고용주들이 대학의 후원을 받는 직업훈련 프로그램에 대한 지지 서신을 보냄으로써 기술대학의 참여를 높이는 데 도움을 주었다. 이들은 또한 과정 개발을 돕고 교사로서 일할 수 있는 감독자와 직원들을 찾아주었다. 이에 대한 보답으로 기술대학 대표자들은 교부금 신청서 작성, 과정 기획과 조정, 커리큘럼 설계와 제공, 그리고 수 년간에 걸쳐서 구축된 고용주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JWF에게 리더십을 제공했다.

 

●세 번째 파트너 - 직업센터


중남부 위스콘신 전체에 걸쳐 지역 직업센터는 실업 상태이거나 열악한 조건에서 일하는 노동자들 (일은 하고 있지만 가족을 부양할 만큼 충분한 돈을 벌지 못해서 더 나은 일자리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의 일부를 구성하는 많은 개인들에게는 중요한 접근 수단이다.


JWF의 임무는 저소득 노동자들이 노동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돕는 일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에 초기에 데인 카운티 직업 센터와 협력하는 것은 매우 중요했다. JWF를 통해서 직업 센터의 직원들은 일자리를 찾는 자들에게 초급 단계의 직업을 명확하게 설명해줄 수 있었다.

 

또 생활보호 대상자들이 정상적인 직업생활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직업센터는 또한 참여 고용주들이 정보를 제공하는 모임과 패널 토론을 개최하고, 때로는 구직 신청서를 배부하거나 회의에 참석하는 구직자들에게 고용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서 고용주들은 직업센터가 제공하는 서비스와 자원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이처럼 지역 구성원의 파트너십과 업종별로 특성화된  인적자원 시스템은 위스콘신의 노동시장을 개혁하고 노동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기업들은 구성원의 숙련이 향상되면서 더 높은 성과를 얻게 됐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위스콘신 지역의 업종별, 계층별 인적자원개발 시스템은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