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언제 들어와?
엄마 아빠! 언제 들어와?
  • 김관모 기자
  • 승인 2010.04.0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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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과 밥 먹은 적이 언제던가
관심 많지만 신경 쓰기 힘들어

이 시대 직장인들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사랑하고 무엇을 싫어할까? 고민하고 연구하지 않고 그들에게 직접 물어보는 연재 코너를 마련했다. 매달 한 직장, 한 노조를 찾아 그들의 취향을 알아보는 <롸잇 나우>는 표본의 부실함과 통계의 부적절함으로 전~혀 학문적 가치가 없음을 밝힌다. 다만 “나와 비슷하구만”이라는 맞장구만 쳐주길 바란다.

이번 호에서는 가족과 관련된 질문을 들고 서울축협노조 18명의 조합원을 만났습니다.

같이 밥 먹고 서로의 고민도 나누고,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 할 것 같지만 일에 치이다보면 가장 멀어지는 것이 가족인 것 같습니다. 가장 가깝기 때문에 쉽게 넘어가버리는 것은 아닐까요. 이번에 조사한 분들의 평균 연령대는 약 42세, 평균 근속년수는 14.4년에 대다수가 남성이네요. 평균 3.2명의 가족과 함께 살고 계시군요.

일주일에 밥 한 끼 같이 먹으면 다행

첫 번째 질문은 ‘당신은 가족들과 얼마나 자주 식사를 하느냐’는 질문이었습니다. 역시 금융권에 근무하시는지라 정시 퇴근은 그렇게 쉽지 않은 것 같네요. 저녁만이라도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가지는 분들이 늘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은 가족들과 얼마나 자주 식사를 하십니까'

어딜 가나 가계부 걱정, 자식 걱정

그 다음으로 ‘가족들과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를 여쭤봤습니다. 중복해서 응답한 분들까지 모두 22개의 응답이 나왔네요. 가족과 나누는 이야기 주제는 집안 살림 아니면 자식 교육 문제가 대다수군요. 두 가지를 함께 적어주신 분도 2분이나 됩니다. 월급은 그대로인데 물가는 계속 오르고 아이들 학원비, 과외비 뽑아내기도 빠듯하다보니 가족들이 모이면 이런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겠죠. 대부분 집안 살림과 자식교육에 대해 고민하시기 때문일까요.

'가족들과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는 무엇입니까'

가족들에 대한 관심도도 비교적 높은 편입니다. ‘자녀들(가족)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계시느냐’는 세 번째 질문에 잘 알고 있다고 답하신 분들과 중요한 일은 알고 있다는 분들이 14분입니다. 하지만, 잘 모른다고 대답하신 4분, 누구신지 찔리시죠? 대화가 더 필요한 것 아닙니까? 잡지인 게 아쉽네요. 자두의 ‘대화가 필요해’를 들려드리고 싶었는데…. 참, 이 분들은 가족과 식사하는 시간이 일주일에 1, 2번이라고 대답하셨네요.

'자녀들(가족)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계십니까'

사랑해 그리고 고마워

마지막으로 드린 질문은 ‘가족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이었습니다. 질문자의 바람을 듬뿍 담아 보기를 골랐습니다. ‘사랑해’라고 답해주신 분들이 11분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고마워’가 5분으로 그 다음이군요. 이거 정말로 그렇게 하고 계시는 것인지 희망사항인 것인지 살짝 의심도 가는데요. 속내야 어찌 됐든 가족에게 사랑한다고 건네는 말 한마디의 힘을 아시는 당신, 훌륭하십니다.

‘미안해’라고 답하신 분들도 4분이 계시군요. 항상 가족들에게 부족하다고 느끼는 마음, 좀 더 잘해주고 싶은 마음을 그렇게 표현하고 계시겠지요. 그런데 그거 아세요? ‘미안해’라는 네거티브보다 ‘고마워’, ‘사랑해’라는 포지티브가 가족들에게 더 큰 힘이 된다는 사실을. 오늘은 용기를 한 번 내보세요.

앗! ‘안돼’라고 적어주신 분도 1분 계시네요. 하지만 혼내려고 하는 말은 아니랍니다. 아이가 너무 어려서 위험한 물건인줄 모르고 접근할 때가 많아서 그렇다고 하네요. 아이가 얼른 자라서 ‘고마워’, ‘사랑해’라는 말을 더 자주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