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많지만 신경 쓰기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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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에서는 가족과 관련된 질문을 들고 서울축협노조 18명의 조합원을 만났습니다.
같이 밥 먹고 서로의 고민도 나누고,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 할 것 같지만 일에 치이다보면 가장 멀어지는 것이 가족인 것 같습니다. 가장 가깝기 때문에 쉽게 넘어가버리는 것은 아닐까요. 이번에 조사한 분들의 평균 연령대는 약 42세, 평균 근속년수는 14.4년에 대다수가 남성이네요. 평균 3.2명의 가족과 함께 살고 계시군요.
일주일에 밥 한 끼 같이 먹으면 다행
첫 번째 질문은 ‘당신은 가족들과 얼마나 자주 식사를 하느냐’는 질문이었습니다. 역시 금융권에 근무하시는지라 정시 퇴근은 그렇게 쉽지 않은 것 같네요. 저녁만이라도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가지는 분들이 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딜 가나 가계부 걱정, 자식 걱정
그 다음으로 ‘가족들과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를 여쭤봤습니다. 중복해서 응답한 분들까지 모두 22개의 응답이 나왔네요. 가족과 나누는 이야기 주제는 집안 살림 아니면 자식 교육 문제가 대다수군요. 두 가지를 함께 적어주신 분도 2분이나 됩니다. 월급은 그대로인데 물가는 계속 오르고 아이들 학원비, 과외비 뽑아내기도 빠듯하다보니 가족들이 모이면 이런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겠죠. 대부분 집안 살림과 자식교육에 대해 고민하시기 때문일까요.
가족들에 대한 관심도도 비교적 높은 편입니다. ‘자녀들(가족)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계시느냐’는 세 번째 질문에 잘 알고 있다고 답하신 분들과 중요한 일은 알고 있다는 분들이 14분입니다. 하지만, 잘 모른다고 대답하신 4분, 누구신지 찔리시죠? 대화가 더 필요한 것 아닙니까? 잡지인 게 아쉽네요. 자두의 ‘대화가 필요해’를 들려드리고 싶었는데…. 참, 이 분들은 가족과 식사하는 시간이 일주일에 1, 2번이라고 대답하셨네요.
사랑해 그리고 고마워
마지막으로 드린 질문은 ‘가족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이었습니다. 질문자의 바람을 듬뿍 담아 보기를 골랐습니다. ‘사랑해’라고 답해주신 분들이 11분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고마워’가 5분으로 그 다음이군요. 이거 정말로 그렇게 하고 계시는 것인지 희망사항인 것인지 살짝 의심도 가는데요. 속내야 어찌 됐든 가족에게 사랑한다고 건네는 말 한마디의 힘을 아시는 당신, 훌륭하십니다.
‘미안해’라고 답하신 분들도 4분이 계시군요. 항상 가족들에게 부족하다고 느끼는 마음, 좀 더 잘해주고 싶은 마음을 그렇게 표현하고 계시겠지요. 그런데 그거 아세요? ‘미안해’라는 네거티브보다 ‘고마워’, ‘사랑해’라는 포지티브가 가족들에게 더 큰 힘이 된다는 사실을. 오늘은 용기를 한 번 내보세요.
앗! ‘안돼’라고 적어주신 분도 1분 계시네요. 하지만 혼내려고 하는 말은 아니랍니다. 아이가 너무 어려서 위험한 물건인줄 모르고 접근할 때가 많아서 그렇다고 하네요. 아이가 얼른 자라서 ‘고마워’, ‘사랑해’라는 말을 더 자주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