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판 워크아웃 신청
대우자판 워크아웃 신청
  • 박석모 기자
  • 승인 2010.04.08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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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채권단협의회서 개시 여부 결정 … 사업부문·인력 구조조정 불가피
▲ GM대우의 판권계약 해지를 규탄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금속노조 대우자동차판매지회 조합원 ⓒ 금속노조 대우자동차판매지회
대우자동차판매가 결국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대우자동차판매는 8일 오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으로부터 통보를 받아 이날 오후 워크아웃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대우자동차판매는 건설부문에서 미분양 아파트가 누적되고 GM대우가 판권계약을 해지하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어왔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채권단협의회를 구성하고, 오는 14일 협의회 회의를 통해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전체 채권액의 75% 이상이 동의할 경우 워크아웃 절차가 개시된다.

대우자동차판매는 지난 1993년 대우자동차에서 판매부문이 분리돼 최초의 자동차판매 전문회사로 설립됐다. 1999년 대우그룹 해체와 함께 워크아웃 절차에 들어갔으며, GM대우에서 생산하는 자동차와 캐딜락 등의 수입차, 대우버스와 타타대우상용차에서 생산하는 버스와 트럭을 판매하는 자동차 종합판매회사로 거듭나면서 2002년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대우자동차판매는 차량판매 외에도 아파트 건설(브랜드명 이안)과 주상복합단지 등 부동산 개발(브랜드명 엑소디움)로 사업영역을 확장했으며, 우리캐피탈을 인수하는 등 금융업에도 뛰어들었다. 현재는 파라마운트 무비파크 코리아 등 송도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건설경기 침체의 여파로 미분양 아파트가 쌓이면서 건설부문 채무에 대한 대지급 및 지급보증을 서면서 유동성이 고갈되기 시작했고, 여기에 GM대우가 판권계약을 취소하면서 차량판매 사업부문도 휘청거렸다. 지난달 쌍용자동차와 차 판매를 대행키로 MOU를 체결했지만 아직 사업은 시작되지 않았다.

워크아웃 개시되면 …

워크아웃 절차가 개시되면 채권단은 가장 먼저 현 경영진에게 경영책임을 물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대우자동차판매의 각 사업부문과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이 뒤따를 전망이다. 그동안 승용, 버스, 트럭, 건설의 4부문으로 구성돼 있던 사업부문은 자동차판매부문과 건설부문으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 경우 인력 감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우리캐피탈 지분을 매각하고 유휴부동산도 처분할 것으로 보이지만, 송도개발사업에는 오히려 추가자금이 지원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대우자동차판매가 워크아웃을 조기에 졸업하기 위해서는 송도개발이 필수적이라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우자동차판매 홍보팀 정인돈 차장은 “이번 워크아웃 신청으로 대우자동차판매가 건실한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GM대우에서 판권계약을 해지했지만, 쌍용자동차와 판매 MOU를 체결하는 등 판권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차량판매 전문회사로서 원상복귀 하겠다”고 밝혔다.

대우자동차판매지회 김진필 지회장은 “워크아웃 이전에 현 경영진이 부실경영과 노조탄압으로 일관해 물량 자체가 떨어진 상황”이라며 “워크아웃이 인적구조조정으로 가서는 안 되며 판매전문회사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서라도 오히려 인원이 충원돼야 하고, 그것이 유일한 회생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워크아웃이 그동안 유동성 위기를 겪었던 대우자동차판매에 단비가 될지, 아니면 워크아웃 과정에서 인적구조조정 등 또 다른 불씨를 낳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