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지도부 무기한 단식농성 돌입
한국노총 지도부 무기한 단식농성 돌입
  • 정우성 기자
  • 승인 2010.05.06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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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신임 원내대표, 장석춘 위원장 방문
장석춘 “노동조합을 왜 적으로 규정하는가”
▲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열린 근심위 의결에 항의하는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 및 지도부 단식농성 돌입 기자회견에서 장 위원장이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 ⓒ 봉재석 기자 jsbong@laborplus.co.kr

한국노총 지도부가 근심위 의결에 항의해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한국노총 장석춘 위원장을 비롯해 김동만, 문진국, 김주영, 오영봉, 설인숙 부위원장 등 한국노총 지도부는 6일 오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은 “정부기관인 노동부 주도로 사전에 각본까지 마련된 근로시간면제심의위원회의 폭력적인 날치기 통과는 이 정부의 진정한 의도가 노동조합 말살이라고 밖에 우리는 해석할 수 없다”며 “노동자와 노동조합을 기만하고 약속을 헌신짝처럼 저버리는 이 정부가 선진화된 정부가 맞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5월 1일 새벽, 법정논의시한을 넘겨 날치기 통과된 근로시간면제심의위원회의 결의를 무효화하고, 개정된 노조법의 취지와 노동조합의 의견, 그리고 국회의 의견을 반영하여 새롭게 결정돼야 한다”며 “노동조합을 말살하고, 노동자들의 삶을 보호막도 없는 벌판으로 내모는 이번 결정이 아무런 조정 없이 강행된다면, 이 정부를 반노동자, 반서민의 정부로 규정하고, 정책연대 파기는 물론 일체의 노정활동을 중단하고 100만 한국노총 조합원과 대대적인 정부 여당 심판투쟁에 돌입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한나라당 김무성 신임 원내대표가 한국노총 장석춘 위원장을 만나 근심위 의결과 관련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정우성 기자
한편 한나라당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김무성 의원이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끝낸 한국노총 장석춘 위원장을 여의도 한국노총 회관에서 만나 “대화를 통해 오해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한나라당에서 김무성 원내대표를 비롯해 이국현 원내수석부대표, 정옥임 대변인, 안홍준, 김성태, 강성천 의원 등이 참여했으며, 한국노총은 장석춘 위원장, 백헌기 사무총장, 양정주 대외협력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장석춘 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노동조합의 정당한 활동을 정부가 보호해주어야 하는데 이참에 노동조합의 활동을 막으려고 (근심위) 노동계 위원들의 입을 막고 투표를 못하게 막는,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발생했다”며 “노동조합을 왜 적으로 규정하려고 하느냐”고 분노했다.

이에 대해 첫 외부 공식 일정을 한국노총 방문으로 했다는 김무성 원내대표는 “핀트가 맞지 않아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며 “마음을 열고 대화를 통해 오해를 풀어야 한다”고 원론적인 발언을 했다.

이날 약 20여 분간 진행된 비공식 회의에 대해 배석했던 강성천 의원은 “현재보다 나은 수준으로 논의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당 입장에서는 정책위 차원에서 조율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강 의원은 “그렇다고 정부 안을 폐기하겠다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