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재단>과 <참여와혁신>이 손을 잡았습니다
<전태일재단>과 <참여와혁신>이 손을 잡았습니다
  • 안형진 기자
  • 승인 2010.06.0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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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40주기 기념사업 위한 양해각서 체결
기념사업 홍보와 구독료 중 일부 기념사업에 기부 약속
ⓒ 봉재석 기자 jsbong@laborplus.co.kr
1970년 11월, 이 사회 어디에서도 노동자의 권리를 찾을 수 없었던 울분에 찬 한 청년은 근로기준법을 손에 들고 자신이 일했던 평화시장 앞에서 노동형제들에게 다시 돌아가기 위해 온 몸에 불을 붙였다. 그렇게 전태일 열사가 산화한지 올해로 40주기를 맞이했다.

전태일 열사 40주기를 맞아 전태일재단(이사장 조헌정)과 <참여와혁신>이 손을 잡고 전태일 열사 40주기 기념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두 단체는 지난 5월 18일 오후 서울 창신동 전태일재단에서 ‘전태일재단과 (주)레이버플러스 간 전태일 40주기 기념사업을 위한 협약서’에 서명했다. 이번 협약은 ‘전태일 열사 40주기를 맞아 모두의 가슴 속에 잊혀졌던 전태일을 깨워내야 한다’는 과제를 공유하고 함께 협력해 나가자는 두 단체의 공감대 아래 체결됐다.

협약 내용은?

협약서는 전태일 정신을 널리 알릴 기획 기사 작성을 위해 전태일재단과 <참여와혁신>이 상호 협력한다는
것과 기념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참여와혁신>의 신규 구독자는 구독료 중 1만 원을 구독자의 이름으로 전태일재단에 기부한다는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이날 전태일재단 조헌정 이사장(향린교회 담임목사)과 <참여와혁신> 하승립 이사는 이 같은 내용에 합의하고 협약서를 교환해, 향후 전태일 열사 40주기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협력할 것을 다짐했다.

이에 따라 <참여와혁신>은 기획 콘텐츠를 통해 전태일 정신을 널리 알리는 한편 40주기 기념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한 도우미 역할을 하게 됐다. 또 구독료의 일부를 독자 이름으로 전태일재단에 기부해 기념사업을 진행하는 데 도움을 주는 한편 독자들에게 전태일 정신을 다시 각인시키는 계기를 만들게 됐다.

‘우연’이 ‘단초’가 된 협약

이번 협약은 작은 ‘우연’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말 <참여와혁신>은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참여와혁신>은 우연히 ‘전태일 재단 식구들이 타고 다닐 중고 승합차를 알아봐달라’고 말하는 이소선 어머님의 통화를 듣게 됐다. 전태일 재단에 변변한 차량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참여와혁신>은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이하 현대차지부) 이경훈 지부장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현대차지부의 노력으로 지난 4월 전태일 재단은 재단 식구들이 업무를 볼 수 있는 차량을 마련할 수 있었다.
▲ ⓒ 봉재석 기자 jsbong@laborplus.co.kr

전태일 열사 40주기를 맞아 의미 있는 차량지원이었지만 아직 과제는 많이 남아 있다. 바로 전태일 정신이 잊혀져 가고 있다는 것이다. 차량을 전달한 현대차지부 이경훈 지부장도 “그 흔한 자동차 한 대 없이 고령의 어머니가 고생하신 것을 노동계 누구도 돌보지 못했다”며 반성과 함께 그간 노동계의 무관심을 지적했었다. 노동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 모두 전태일이란 이름이 갖고 있는 상징성에 대해선 부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경외하고 있다. 그러나 전태일은 이미 화석화된 과거의 일이 됐고, 현실은 전태일과 상관없이 자신들의 뜻과 의지대로 이루어졌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현상은 지금의 전태일 재단이 보여주고 있는 현실과 동일하다. 실제 전태일 재단은 전태일 열사 40주기를 맞이해 온 국민에게 ‘전태일’이라는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각종 사업을 구상하고 있지만, 재정·인력 등 현실적인 한계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넉넉지 않은 재정과 노동계의 무관심 속에 전태일과 전태일 재단은 잊혀져 가고 있는 것이다.

이에 <참여와혁신>은 구독료의 일부를 기부하는 한편 앞서 있었던 현대차지부의 사례처럼 전태일 열사 40주기를 맞아 잊혀졌던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다시 살려낼 수 있는 구체적인 사업들을 지속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

전태일 정신 살아나는 계기되길

40년 전 전태일 열사의 죽음이 없었다면 대한민국 노동운동의 시계는 지금보다 한참 더디게 흘러갔을 것이다. 하지만 전태일 열사의 정신은 어느덧 노동계가 의례적으로 외치는 ‘구호’로 변질되어 가고 있다. 그의 정신은 모두의 본이 되는 ‘사상’이며 그의 삶은 세상을 바꿔낼 ‘진정성’을 가지고 있다.

전태일 열사 40주기를 맞이해 그의 정신과 삶이 모두의 가슴에 다시 아로새겨지길 바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참여와혁신>이 전태일의 이름을 알리는 데 자그마한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참여와혁신>이 독자여러분께 묻습니다
“당신의 ‘전태일’은 어디에 있습니까?”

나는 돌아가야 한다.
꼭 돌아가야 한다.
불쌍한 내 형제의 곁으로, 생을 두고 맹세한 내가, 그 많은 시간과 공상 속에서, 내가 돌보지 않으면 아니 될 나약한 생명체들.
나를 버리고, 나를 죽이고 가마. 조금만 참고 견디어라. 너희들의 곁을 떠나지 않기 위하여 나약한 나를 다 바치마. 너희들은 내 마음의 고향이로다…

그렇게 다시 평화시장으로 돌아가 자신의 불 같은 삶을 태웠던 청년 전태일, 지금 당신의 마음속에 전태일은 어디 있습니까?
여러분의 가슴속에 잠자고 있던 전태일, 다시 평화시장의 노동형제 곁으로 돌아갔던 전태일의 마음을 다시 한 번 깨워 주세요. 그 숭고한 정신을 다시 우리 곁에 되살리기 위해 전태일재단과 <참여와혁신> 그리고 여러분이 함께 합니다.
여러분의 <참여와혁신> 구독료 중 1만 원은 전태일재단의 전태일 열사 40주기 사업을 위해 소중하게 쓰여집니다.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