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이긴다고 뭐가 달라질까?
선거 이긴다고 뭐가 달라질까?
  • 박석모 기자
  • 승인 2010.06.03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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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모 smpark@laborplus.co.kr
민주노총은 지금 한창 ‘선거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노총처럼 야합하거나 구걸하지 않고 계급투표로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김영훈 위원장이 직접 전국을 돌며 계급투표를 조직하고 있습니다.  

민주노총은 왜 선거에 목을 맬까요? 선거에서 이기면 뭔가가 달라질까요? 노동기본권을 지켜낼 수 있을까요? 후퇴한 민주주의를 되돌릴 수 있을까요? ‘국민도 무시한 정권의 일방독주’를 끝낼 수 있을까요?

어느 것 하나 망설임 없이 ‘YES’라고 대답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민주노총에게 지금 선거는 마지막 카드이기 때문입니다. 포커게임도 아닌데 히든에서 한 방에 역전할 수 있는 카드가 뜨겠습니까?

지난해 말부터 민주노총은 여러 번 ‘총파업’을 선언했습니다. 그래서 결과는요? 한 번도 못했습니다. 6월말에도 총력투쟁을 한다고 합니다. 과연 6월에는 가능할까요?

6월 중순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는 금속노조도 최대 사업장인 현대차지부는 움직일 것 같지 않습니다. 기아차지부 역시 아직 상견례도 못했습니다. 이들 두 사업장을 합치면 금속노조 조합원의 절반을 넘습니다. 절반이 빠진 총파업에 힘이 실리겠습니까?

민주노총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선거에 ‘올인’하든, 아니면 선거에서 이기면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고 순진하게 생각했든, 지금 민주노총의 ‘올인’은 너무 과하게 보입니다. 정말로 전임자 문제가 노동기본권을 후퇴시킨다고 생각했다면, 말로만 하는 총파업이나 계급투표를 통한 정권 심판보다 전임자 문제에 무관심한 조합원들을 조직하는 게 우선순위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