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실업은 여전하다
청년 실업은 여전하다
  • 배민정 기자
  • 승인 2010.06.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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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되는 경기에도 20대 취업률은 2.2% 하락
단순노무직 및 단기간 일자리 확대 추세

경기회복에 따라 고용률이 8년 1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지만 20대의 취업률은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2010년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2010년 취업자는 총 2430만6천명으로 전년 대비 고용률이 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실업자는 79만3천명으로 작년에 비해 14만5천명 감소했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수출증가세 지속과 투자 호조 등으로 경기의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취업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높아진 취업률은 20대의 상당수가 구직단념자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직장을 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시장 여건 등의 이유로 취업을 포기한 구직단념자가 전년 대비 51.7% 늘어나 22만9천명에 달했다.

또한 고용지표 회복에 따라 일을 하지 않고 ‘쉬었음’이라고 대답한 인구가 전체적으로 줄어드는 추세지만, 20대의 경우 올해 4월 21만5천명에서 5월 22만5천명으로 오히려 늘어났다. 동시에 20대의 취업 증감률은 전년에 비해 2.2% 떨어졌으며, 특히 20대 남자의 경제활동참가율이 1.4% 떨어져 전 연령의 경제활동참가율에서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20대가 구직단념자로 돌아선 것은 어느 세대보다 '스펙'을 쌓는 것에 몰두해온 이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일자리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세대별로 취업증감률을 살펴보면 청소년 취업자가 8.5%, 50대 취업자가 7.2% 증가한 반면 20대와 30대의 취업 증감률은 오히려 하락했다. 또한 직종별로 보면 기능 및 기계조작, 단순노무 종사자 분야의 취업 증감률이 5.6%로 가장 높았다.

아울러 취업을 한 사람의 경우 주당 36시간 미만으로 근무한다고 대답한 비율이 13.2%에 달해 취업자의 상당수가 단기간 일자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