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더운 날씨에도 손과 발이 차가워 항상 두툼한 양말과 장갑을 끼고 사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수족냉증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의 경우 추위를 느낄 만한 날씨가 아님에도 손이나 발이 얼음장 같이 차가워 본인도 고통스럽지만 다른 사람과 손을 잡을 때도 혹시나 상대방이 깜짝 놀라지 않을까 걱정이 앞서게 됩니다.

호르몬 변화 큰 여성에게 자주 발병

수족냉증은 혈관이 수축되면서 손이나 발과 같은 말초에 혈액공급이 잘 안되고, 이로 인하여 손발에 차가운 느낌이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손발이 차가워지는 것이 가장 주된 증상이지만, 때로는 손발뿐만 아니라 허리나 배, 무릎, 코 같은 곳까지 차가운 느낌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수족냉증은 레이노증후군(손가락이나 발가락 혈관의 연축이 촉발되고 허혈 발작으로 피부 색조가 창백, 청색증, 발적의 변화를 보이면서 통증, 손발 저림 등의 감각 변화가 동반되는 현상), 류마티스성 질환, 결체조직질환, 말초신경염, 갑상선 기능이상 등이 원인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신적 스트레스, 가족력, 마른 체형, 흡연, 음주, 호르몬의 변화 등도 원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여성의 경우 초경과 폐경 때와 같이 여성 호르몬의 변화가 심하기 때문에 남성들보다 수족냉증으로 고생을 하는 사람이 훨씬 더 많습니다.

원인 질환 찾는 것이 중요

수족냉증의 치료는 쉽지 않지만 먼저 수족냉증을 일으킬만한 원인질환이 있으면 이를 치료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그러나 위와 같은 원인질환이 없다면 적절한 생활습관의 교정이나 간단한 민간요법 등을 이용하여 증상을 완화시킬 수밖에 없습니다.

수족냉증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추위에 대한 노출을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손발도 따뜻하게 해줘야겠지만 이보다 몸 전체를 따뜻하게 해야 합니다. 과도한 스트레스를 피해 마음이 편안할 수 있도록 정신적인 안정이 필요하며, 흡연은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에 절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혈관을 수축시킬 수 있는 피임약이나 심장약, 편두통약, 혈압약 등으로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약복용에 신중을 기하여 꼭 필요한 약만 먹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벼운 운동과 반신욕이나 족욕 등을 통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유산소운동을 통해 인체의 대사기능을 활성화시켜 주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선천적 양기 부족, 비위 기능 적체가 원인

한의학에서 수족냉증은 비위(장)의 기능이 울체(鬱滯, 기가 막히는 현상)되고, 사지의 순환이 잘 안되어 발생하거나 인체의 선천적인 양기가 부족하여 발생을 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위의 기능이 적체된 경우에는 손발이 차면서, 가스가 많이 차고, 식후에 속이 그득한 느낌이 들게 되며, 전신이 무거우면서 오후에 피로감을 심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소화기능을 강화시켜주는 한약이나 침 치료를 통해서 울체된 기를 풀어주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선천적인 양기가 부족하다면, 주로 배 아래쪽은 차가우면서 얼굴에만 열이 오르고, 설사를 자주 하며, 추위를 많이 타고, 생리가 불규칙하며 생리통이 심하고 소변이 자주 마려운 느낌이 들 수 있는데 뜸을 사용하여 배꼽 아래쪽의 단전을 따뜻하게 해주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부추, 구운 마늘, 쑥 등이 효과 있어

수족냉증을 예방 할 수 있는 음식들을 예로 들자면 부추는 채소 중에서 비위를 따뜻하게 해주는 약으로 비위의 기능이 좋지 않아 쉽게 피로를 느끼고 속 쓰린 증상이 있으면서, 손발이 차가운 느낌이 드는 사람에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운 마늘은 성질이 따뜻하기 때문에 추위를 많이 타고,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개운하지 않으면서 손발이 차가운 사람에게 좋습니다. 쑥은 특히 여자들 중에서 아랫배가 차면서, 생리통이 심하고, 생리가 불규칙하며, 손발이 차가운 증상에 사용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