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그대’를 찾습니다
‘젊은 그대’를 찾습니다
  • 하승립 기자
  • 승인 2010.07.09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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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승 립
“여권 쪽에는 이광재·안희정 같은 ‘젊은 도전’이 없는가?”

대통령과 여권의 동향에 정통한 한 일간지가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참모들과 나눈 얘기라며 보도한 내용입니다.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 ‘비교적 젊은’ 초·재선 의원들이 대거 출마한 것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있더군요.

이번 지방선거에서 충남과 강원 도지사에 당선된 안희정·이광재 씨는 65년생 동갑으로 올해 나이가 마흔 다섯입니다. 두 사람은 좌희정 우광재로 불릴 정도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결국 두 사람은 참여정부 출범 당시 30대였다는 얘깁니다.

공과에 대한 평가를 떠나서 30대 후반의 나이에 국가의 경영에, 그것도 핵심적인 위치에서 참여했다는 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인적 쇄신이니, 세대교체니 하는 것 때문에 골머리를 썩고 있는 여권으로서는 두 사람의 이력이 부러울만도 합니다.

<참여와혁신>은 해마다 창간 기념호 발행에 맞춰 노사관계 전문가 조사를 실시합니다. 노사관계를 움직이는 영향력이 어디서 나오는지, 정부의 노동정책은 어떻게 평가하는지, 또 노사관계의 현안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조사하는 것으로, 올해 여섯 번째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사 문항 중 독특한 것이 하나 들어 있었습니다. ‘향후 노동운동 10년을 이끌 젊은 지도자는 누구일까요?’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여기에 대해 일부에서는 기성 언론들이 하고 있는 흥미 위주의 순위 매기기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여기서 해명을 드리자면 그 문항에 대한 조사 결과는 이번 기사에 반영되지 않습니다. 그간 <참여와혁신> 기자들은 현장에서 취재를 하는 과정에서 똑같은 질문을 많은 분들에게 드렸습니다. 그리고 그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는 중입니다.

<참여와혁신>이 이런 질문을 드린 것은 노동운동 활동가들을 줄 세워서 순위를 매기자는 의도가 아닙니다. 노동운동에 새로운 힘이 필요하고, 이를 이끌어갈 젊은 지도자들이 많아져야 하는데, 20년이 넘게 같은 얼굴로 정체돼 있는 현실 속에서 새로운 얼굴들을 발굴하고 그들의 고민을 소개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사실 87년만 하더라도 노동조합을 이끄는 사람들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 많았습니다. 문제는 그 이후 새로운 얼굴이 등장하기보다는 그들이 그대로 나이 들어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풍부한 경험과 수십 년을 이어온 한결 같은 열정은 존중되어야 하고 소중한 것입니다. 노동조합 운동은 이들의 땀과 노력으로 성장해 왔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들의 뒤를 이을 사람들을 발굴하는 것도 중요한 일입니다. 그래서 <참여와혁신>이 묻습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노동운동의 미래는 누구인가요? 저희에게 그 답을 들려주십시오. 함께 찾아나가고 싶습니다.

하승립의 구구절절(句句節節) 구(句)와 절(節)이 모이면 문장을 만들어내고, 문장들이 모이면 이야기가 된다. 세상의 모든 이야기들은 모두 저마다의 사연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