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지기 위해 뛰어다닌다”
“책임지기 위해 뛰어다닌다”
  • 하승립 기자
  • 승인 2010.08.0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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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데와 비교 말고 그냥 지켜봐 달라” 당부
이경훈 지부장 미니 인터뷰

▲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이경훈 지부장 ⓒ 참여와혁신 포토DB
이제 집행한 지 10개월이 지났다. 주변에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민주파에서 ‘어, 이상하네’ ‘어, 뭐야’ 하는 반응이 나온다. ‘연구 대상’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연구 대상이라면 연구를 해서 그 결과를 내놔야 할 것 아닌가. 그런데 아직 연구 결과는 못 받아봤다. (웃음)”

당선 이후 집행 경험이 부족해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지금은 어떤가?

“현장은 자율적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급커브는 이루어질 수 없다. 이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간부들이 부지런히 뛰어야 한다. 현장통제 강화도 철저하게 막아냈다. 노사 악영향은 제거하고 진정성 있게 다가가는 것이 만만치 않았다. 말한대로 실천하고 있다.”

이른바 실리 집행부로 인식되면서 임금에 대한 기대치가 높을 것으로 보이는데.

“실리라는 것이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협의, 교섭을 통하는 것이다. 지난 10개월 간 임단협 외에도 노사협의를 두 차례 진행해서 편의 시설, 후생 복지 등 작은 것이라도 소중하게 다뤘다. 이 과정에서 회사에다가 노조 탓 하지 말라고 했다. 노조도 회사 탓하지 않겠다고 했다. 여타의 사업장과 활동, 성과 비교하는 것이 조합원들의 정서다. 주장을 했으면 책임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임지기 위해 뛰어다닌 것이다.”

집행부 출범 이후 내외적으로 엄청난 관심의 대상이 됐는데?

“제발 주변에서 우리 하는대로 놔뒀으면 좋겠다. 우리 스스로 자율적 관계를 가지면 좋겠다. 언론에다가도 ‘좀 봐주라’고 한다. 포장하지 말라고 한다. (무파업의 우리와 비교하면서) ‘멈춰 선 기아차’ 이런 식의 기사 때문에 힘들었다. ‘현대차는 뭐가 잘 됐다’ 이렇게 나가야지 비교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지난 선거 이후 민주 대 온건, 혹은 어용이라는 구도가 깨졌다는 평가도 있었고,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이런 구도는 아직도 존재하는가?

“그럴 개연성은 있다. 하지만 함부로 재단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노동조합 활동, 주변 상황을 많이 보고 있기 때문에 우리만의 노조 활동으로 보지 않는다. 당선되고 나서 못 볼 것을 너무 많이 봤다. 토론만 하다가 결론 못 짓고, 결론은 있어도 실천은 못 한다. 대화의 폭을 더 넓혀야 한다. 활동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 토론이란 합의점을 찾기 위한 건데 각각의 주장만 한다. 노동조합은 회의로 시작해서 회의로 끝난다고 하는데, 회의는 토론이다. 그건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대외 활동에 있어 너무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6.2 지방선거 때 정말 열심히 했다. 외부에서도 최선을 다했다고 평가한다. 통합이나 단일화하지 않으면 돕지 않겠다고 모질게 굴었다. 단일화 됐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을 실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