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시장, 대기업 ‘훈풍’ … 중소기업 ‘삭풍’
채용시장, 대기업 ‘훈풍’ … 중소기업 ‘삭풍’
  • 안형진 기자
  • 승인 2010.09.07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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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채용계획 대기업 늘고 중소기업 줄어
“동반성장 연결고리 끊어졌다”

하반기 신규 채용을 하겠다고 대답한 대기업은 지난해에 비해 늘어난 반면 중소기업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가 상장기업 642개사를 대상으로 전화면접을 통해 ‘2010 하반기 채용계획 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기업은 70.1%가 하반기 채용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는 대기업 중 60.2%만이 채용을 실시할 것이라고 대답해 지난해보다 10%p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소기업은 49.3%만 하반기 채용계획이 있다고 대답했다. 이는 지난해 55%가 채용계획이 있다고 대답한 것에 비해 5%p 이상 낮아진 수치다. 채용을 하지 않겠다는 기업도 40.4%에 이르렀고, 계획을 정하지 못한 기업도 10.4%나 됐다.

조사를 실시했던 인크루트 측은 “젊은 층의 입사선호도가 높은 대기업의 채용 호조는 분명 반가운 일이지만, 중소기업이 마이너스 채용규모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은 이들이 전체 채용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고용상황을 낙관적으로만 볼 수 없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한편 중소기업연구원 백필규 인력기술연구실장은 “요즘 대기업이 사상 최대 실적으로 채용여력이 늘어난데 반해 중소기업은 채용여력 자체가 제약돼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이라고 평했다.

이어 백 실장은 “예전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관계가 밀접해 동반성장이 가능했지만, 근래에는 그 연결고리가 끊어져 동반성장이 어렵다”며 “대기업은 기술력을 가지고 있어 ‘글로벌 아웃소싱’으로 외국의 값싼 노동력을 이용해 성장하지만, 결과적으로 중소기업에게는 대기업 성장의 영향이 미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