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권을 조직화의 무기로!
건강권을 조직화의 무기로!
  • 박석모 기자
  • 승인 2010.10.13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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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선전·법률상담으론 성과내기 어렵다
금속노조 공단 조직화 위한 워크숍 열어

▲ 금속노조가 13일 오후 정동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개최한 지역공단 미조직 노동자 조직화 프로그램 마련을 위한 워크숍’에서 참가자들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 박석모 기자 smpark@laborplus.co.kr
“‘건강한 자동차 만들기 투어’로 공단 미조직 노동자를 조직화하면 어떨까?”

금속노조(위원장 박유기)는 13일 오후 서울 정동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지역공단 미조직 노동자 조직화 프로그램 마련을 위한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날 워크숍에서 발제를 맡은 김신범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산업위생실장은 “그동안의 조직화 사업은 공단지역 선전과 법률상담 같은 사업만 반복됐다”면서 “지금까지의 방식으로는 더 이상 성과를 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김 실장은 “영국서비스노조는 경험이 많은 현장 대표자들을 조직활동가로 임명하고, 이들을 지역의 소규모 서비스사업장의 노동자안전대표자로 활동케한다”고 소개하고 “안전보건활동을 조합원 확대라는 조직화의 중요한 무기로 인식하고 있는 영국서비스노조를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서서 일하는 서비스 노동자에게 의자를’ 캠페인과 ‘환경미화 노동자에게 씻을 권리를’ 캠페인을 기획하기도 했던 김 실장은 “건강권을 조직화의 무기로 사용하자”고 제안하면서 “지난해 의자 캠페인은 사회적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는 데는 성공했으나, 정작 조직화로는 이어지지 못한 실패한 캠페인”이었다고 아쉬워했다.

김 실장은 “결국 사업장 내에서 조직할 사람과 돈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금속노조가 ‘건강한 자동차 만들기 투어’ 같은 조직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 상당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특히 김 실장은 현대자동차가 지난 2006년에 ‘4대 중금속 글로벌 스탠더드 방침’을 밝힌 바 있다면서, 이런 방침이 중소부품사에도 확산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기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워크숍에는 김 실장 외에 박재철 안산비정규노동센터 소장, 이정호 민주노총 미조직비정규실장이 발제자로 참가해, 각각 지자체 대응사업과 최저임금 투쟁을 통한 공단조직화 사업을 제안했다. 또 각 지역지부에서 30여 명의 간부들이 참석해 의견을 교환했다.

조경석 금속노조 미조직비정규사업국장은 “워크숍에서 나온 의견을 토대로 금속노조 6기 2년차 공단 조직화 프로그램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민주노총이 추진하고 있는 2기 전략조직화사업에 발맞춰 지역공단 미조직 노동자 조직화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