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고 먼 길이지만 당당하게 가겠다”
“어렵고 먼 길이지만 당당하게 가겠다”
  • 정우성 기자
  • 승인 2010.12.15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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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후보 출마 선언…‘전기는 인권이다’ 출판기념회에서
회원조합대표자들, 현 집행부 출신 후보들에게 단일화 요구

▲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5층 현대컨벤션 웨딩홀에서 열린 전국전력노조 위원장 겸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인 김주영 위원장의 저서 <전기는 인권이다>의 출판기념회에서 김 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봉재석 기자 jsbong@laborplus.co.kr
김주영 전국전력노동조합 위원장 및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이 내년 초 실시될 한국노총 임원선거에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김 위원장은 15일 오후, 한국노총 5층 현대컨벤션 웨딩홀에서 열린 <전기는 인권이다> 출판기념회에서 “이제 좀 더 큰 틀에서 대한민국의 노사관계와 노정관계를 고민하고 싶다”며 “노동운동 본연의 정신으로 돌아가 노동운동이 올바르게 행진할 수 있도록 여러분과 함께 동참하고 개척하겠다”며 “어렵고 먼 길이지만 부끄럽지 않고 당당하게 가겠다”고 말해 한국노총 임원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1999년부터 시작된 전력구조개편과 관련한 전력노조의 투쟁과정을 담은 김주영 위원장의 신간서적 <전기는 인권이다> 출판기념회는 정치권 및 노동계, 한국전력 신구 임원진 등 300여 명이 넘는 인사들이 참여해 성황을 이루었다.

특히 이날 출판기념회는 김 위원장이 한국노총 임원선거 출마를 공식화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예측으로 인해 더욱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출판기념사를 통해 “대한민국이 더욱 힘차게 발전하고 국민들이 화목하게 살 수 있는 노동운동의 역할을 위해 저는 제 몸을 촛불처럼 불사를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며 “한 사람이 바뀐다고 모두 바뀌지는 않지만 그동안 전력산업 문제를 슬기롭게 풀어왔듯이 대한민국 노사관계를 역동적으로 힘차게 바꿔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로서 내년 1월 실시될 한국노총 임원선거에 현재까지 백헌기 사무총장과 김 위원장이 공식적인 출마를 선언했고, 이용득 전 위원장을 비롯해 문진국 상임부위원장, 양병민 금융노조위원장 등은 공식적인 출마 선언을 하지는 않았지만 이미 후보군에 진입해 있는 상태다.

이날 출판기념회엔 한국노총 임원선거에서 경쟁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 이용득 전 한국노총 위원장, 문진국 상임부위원장, 백헌기 사무총장, 양병민 금융노조 위원장 등이 모두 참석했다.

이와 함께 정치권 인사로 한나라당 원희룡 사무총장을 비롯해 안경률, 강성천, 김성태, 이화수, 홍사덕, 김재경, 이종혁, 현경병, 권선동, 홍일표 의원과 민주당 조정식 의원 등이 참석했으며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회원조합대표자들이 함께 했다.

또한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을 대신해 고용노동부 이채필 차관이 참석했으며, 이희범 경총 회장, 김쌍수 한국전력 사장, 김구현 KT노조위원장 등도 참석해 김 위원장의 인맥 관리 능력을 과시했다.

▲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5층 현대컨벤션 웨딩홀에서 열린 전국전력노조 위원장 겸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인 김주영 위원장의 저서 <전기는 인권이다>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왼쪽)과 이용득 전 한국노총 위원장이 무표정한 표정으로 한 자리에 나란히 앉아 있다. ⓒ 봉재석 기자 jsbong@laborplus.co.kr

한편 지난 14일 오후 한국노총 내 회원조합대표자 13명이 모임을 갖고 현 집행부이면서 한국노총 임원선거 후보에 나선 백헌기 사무총장, 문진국 상임부위원장, 김주영 상임부위원장에게 오는 16일 오후 5시까지 후보 단일화를 이루지 못하면 어떠한 지지도 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연맹 위원장의 제안으로 소집된 이날 회의는 장석춘 현 위원장이 노조법 개정 투쟁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불출마를 선언한 마당에 책임을 통감해야 할 현 집행부 출신들이 각자 권력 투쟁을 펼치고 있는 모습이 자칫 현장 조합원들에게 한국노총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연맹 위원장은 <참여와혁신>과의 통화에서 “작금의 상황이 다수 후보들이 난립해 선거 전부터 어지러운 상황을 조성해 현장 조합원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점에 대해 심각성을 공유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며 “누구를 지지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판을 정리하고 후보군을 압축해 선거라는 축제의 장에 현장 조합원들이 성심껏 동참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3명의 후보는 단일화를 위한 막후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 자세한 결과는 오는 16일 오후나 되어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