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우리
봉우리
  • 정우성 기자
  • 승인 2011.01.0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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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았습니다. 또 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했습니다. 다르게 생각하면 그냥 또 다른 하루가 지난 것인데도 한 해를 보내는 12월 31일 저녁은 뭔가 다른 분위기가 납니다. 작년(벌써 작년이란 단어를 쓰다니…) 12월 31일부터 올해 1월 1일 새벽까지 가수 김민기의 ‘봉우리’란 노래를 들었습니다.

난 내가 아는 제일 높은 봉우리를 향해 오르고 있었던 거야
허나 내가 오른 곳은 그저 고갯마루였을 뿐
길은 다시 다른 봉우리로
봉우리란 그저 넘어가는 고갯마루일 뿐이라구

365일 한 해를 산다는 것은 하나의 봉우리를 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의 봉우리를 넘어가면 다른 봉우리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며 ‘그저 고갯마루’였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힘들고 지친 몸을 위해 고갯마루에 앉아 잠시 땀을 닦고 쉬어가는 것이 한 해를 보내는 마지막 날의 마음가짐이란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다음날부터 우린 또 다른 봉우리를 오르기 위해 길을 나설 것이기 때문입니다.

<참여와혁신>은 2009년에 이어 2010년 연말도 바쁘게 보냈습니다. 2009년에는 노조법 재개정 문제로, 2010년은 한국노총 위원장 선거로…. 봉우리 마지막을 힘겹게 올라간 것이지요. 그래서 또 독자들에게 양해를 구해야겠습니다. 한국노총 위원장 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의 인터뷰를 긴급하게 편성하느라 <참여와혁신>의 발간이 늦어진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래도 다른 봉우리를 향해 또다시 힘차게 걸어가겠습니다. 땀은 독자들이 닦아주시겠죠?

이번 호는 한국노총 위원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의 인터뷰를 중심에 뒀습니다. 선거 준비로 바쁜 와중에도 고약한(?) 질문에 흔쾌히 응해주신 후보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또한 선거라는 것이 새로운 사람들의 등장이라고 한다면 자리를 떠나는 사람도 있어 한국노총 장석춘 위원장의 고별(?) 인터뷰를 실었습니다. 이렇게 구성을 하고 보니 이번 호는 한국노총 특집호가 된 듯 합니다.

특집 기사로 사내하청 문제를 다루었습니다. 울산 현대자동차 공장 점거 투쟁으로 사회적 이슈가 됐던 사내하청 문제를 이번에는 경영계의 입장에서 다뤄봤습니다. 노동유연성 혹은 비용절감의 이유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사내하청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란 문제의식에 서 출발한 글입니다. 이와 함께 한미FTA 재협상을 통해 드러난 자동차 산업의 변화 양상에 대해 조명해봤습니다. 반대냐 찬성이냐의 이분법적 논리가 아닌, 현장에서 어떤 변화가 이루어질지에 대해 관심을 집중했습니다.

올해부터 <참여와혁신>의 온라인이 대폭 개편됩니다. 속보 중심의 기사에서 분석기사, 인물 인터뷰 등을 강화하고 사회적 논쟁에 대한 외부 칼럼을 강화했습니다. 새로워진 <참여와혁신> 온라인은 1월 말부터 새롭게 독자들을 찾아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