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 노동자, ‘정리해고 철회’ 상경투쟁
한진중 노동자, ‘정리해고 철회’ 상경투쟁
  • 박석모 기자
  • 승인 2011.02.08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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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농성·1인 시위 진행 … 총파업·고공농성 지속
한진중, 정리해고 방침 고수 … 갈등 고조

오는 2월 14일로 예정된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를 앞두고 한진중공업지회 노동자들이 상경해 1인 시위와 노숙농성을 시작했다. 정리해고 예정일까지 채 1주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한진중공업 노사갈등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금속노조는 한진중공업지회(지회장 채길용) 노동자 85명이 8일부터 상경투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지회 노동자들은 한진그룹 조남호 회장이 근무하는 서울 건설본사(용산구 갈월동 소재) 앞 노숙농성과 조남호 회장 자택(한남동 소재) 앞 1인 시위, 한나라당사 앞 1인 시위, 이재오 의원(특임장관) 지역구 사무실 앞 노숙농성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 부산시청 앞 규탄집회를 마치고 부산시내를 행진하고 있는 한진중공업지회 노동자들 ⓒ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말 수주물량 감소를 이유로 생산직 노동자 1,100여 명 중 400명을 감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어 1월 12일에는 희망퇴직자 110명을 제외한 290명에 대해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이에 맞서 한진중공업지회는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한 데 이어, 지난 1월 6일에는 한진중공업 해고자인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김진숙 지도위원이 85호 크레인에 올라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금속노조는 한진중공업지회의 상경투쟁이 시작된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회사는 불법적인 정리해고를 철회하기는커녕 노동자들을 두 번, 세 번 죽이는 조합원과 노조간부에 대한 고소고발과 손해배상 청구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수십 년 동안 흑자를 내면서 건설부문의 빚까지 갚아온 조선소 노동자들에게 통보된 정리해고는 당장 철회되고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의 정상적인 경영방법이 논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금속노조와 한진중공업지회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한진중공업은 정리해고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어, 한진중공업 노사갈등은 점차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