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까지 새 진보정당 건설
9월까지 새 진보정당 건설
  • 박석모 기자
  • 승인 2011.03.29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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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석회의, 진보정당 건설 로드맵 발표
진보신당, 대상 제한·엄격한 잣대 요구 … 통합 회의론도

▲ 진보정치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진보진영 대표자 2차 연석회의에 참석한 각 단체 대표자들이 9월 말까지 새로운 진보정당을 건설키로 합의한 후 손을 마주잡고 있다. 왼쪽부터 김세균 진보교연 상임대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안효상 사회당 대표, 이학영 시민회의 상임대표, 조덕휘 반빈곤빈민연대 공동대표, 이광석 전농 의장 ⓒ 박석모 기자 smpark@laborplus.co.kr
민주노총 등이 오는 9월까지 새로운 진보정당을 건설키로 합의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등 8개 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은 29일 오전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진보정치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진보진영 대표자 2차 연석회의’를 열고 “2011년 9월까지 광범위한 진보세력이 참여하는 진보정치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을 건설”하자고 합의했다.

이날 연석회의에는 각 진보정당에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안효상 사회당 대표가 참석했으며, 시민사회단체에서는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이광석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의장, 김세균 진보정치세력 연대를 위한 교수-연구자모임(진보교연) 상임대표, 이학영 복지국가와 진보대통합 시민회의(시민회의) 상임대표, 조덕휘 반빈곤빈민연대 공동대표가 참석했다.

이날 연석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 시점을 9월 말까지 완료키로 했다. 또 새로운 진보정당의 가치와 정책, 참여범위, 총선 및 대선 방침, 당 운영 및 체제 등에 대해서는 4월 말까지 1차, 5월 말까지 2차 합의문 발표 형식으로 담아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연석회의 참석자들은 연석회의를 더욱 확대시키자는 데 합의했으며, 연석회의 참가 조건으로 ▲ 신자유주의와 분단체제 극복을 지향하고 ▲ 새로운 희망의 대안사회 건설에 동의하며 ▲ 진보정치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에 뜻을 같이하는 전국적 정치조직과 대중조직 및 그에 준하는 각계 진보세력으로 정했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서는 연석회의 참가단체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대북 입장이나 국민참여당 참가문제 등을 깊게 논의하지는 않았다. 대신 이 문제를 실무협의에서 논의해 안으로 상정하면 대표자 연석회의에서 결정키로 했다.

▲ 진보정치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진보진영 대표자 2차 연석회의 합의문
이에 앞서, 진보신당은 지난 3월 27일 열린 당대회에서 “새로운 진보정당은 자본주의의 한계와 폐해를 극복할 새로운 비전 마련을 자신의 과제로 삼아야 한다”면서 “과거 이러한 가치 기준에 반하는 정치활동을 했던 세력에 대해선 조직적 성찰을 요구”키로 결정한 바 있다. 특히 민주당 및 국민참여당 등을 신자유주의 정치세력으로 규정하고 이들과의 연립정부 수립을 거부키로 결정했다.

이처럼 진보신당이 진보정치 통합에 대해서 대상을 제한하고 엄격한 잣대를 요구하면서, 일부에서는 진보정치 통합이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이날 연석회의에서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노동자, 농민 등 서민이 수탈당하는 현실에서 진보정당이 한데 뭉치기를 바라는 것이 농민의 심정이었지만, 지난 27일 진보신당 당대회의 결정을 보며 솔직히 실망스러웠다”면서 “그러나 그 실망이 더 큰 집을 짓기 위한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각 조직별 입장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진보정치 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이 이날 연석회의에서 결정한 대로 오는 9월까지 완료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