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는 산은 품에 안겨라?
우리금융지주는 산은 품에 안겨라?
  • 정우성 기자
  • 승인 2011.05.17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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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위, 우리금융지주 일괄 매각 확정…금융지주회사법도 고칠 기세
금융노조, “우리금융 민영화 졸속 처리 반대”

공자위가 우리금융지주의 일괄매각 방침을 확정하고 오는 18일 매각공고를 내기로 결정해 산은지주의 우리금융지주 인수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17일,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이하 공자위)는 우리금융지주에 대한 재매각 방침을 확정하고 지난해 분리매각을 결정했던 것과 달리 우리은행을 비롯해 경남은행, 광주은행, 우리증권 등을 일괄매각하기로 했다.

또한 최저입찰규모를 지난해 ‘4% 지분인수 또는 합병’에서 ‘30% 지분인수 또는 합병’으로 정하고 오는 18일 매각공고를 낸 뒤 오는 6월 29일까지 입찰참가의향서(LOI)를 접수할 예정이다.

공자위의 이러한 결정과 함께 금융위는 ‘금융지주가 다른 금융지주회사를 소유할 경우 지분 95% 이상 보유해야 한다’는 금융지주회사법 시행령을 개정해, 정부 소유 기업에 한해 이를 50%로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시행령이 개정될 경우 우리금융지주의 일괄매각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KB국민, 신한, 하나금융지주 등과 달리 산은지주가 유리한 고지에 오를 전망이다.

산은지주가 우리금융지주 인수에 성공할 경우 강만수 회장은 자신이 주장했던 메가뱅크 실현에 한발 다가서게 된다.

▲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위원회 앞에서 열린 '관치금융 철폐 및 메가뱅크 저지' 금융노조 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이 메가뱅크 저지의 결의를 담은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봉재석 기자 jsbong@laborplus.co.kr

한편 공자위의 결정에 금융노조를 비롯해 우리은행노조와 산업은행노조는 졸속 매각 처리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금융노조는 이날 오전 10시 금융위원회 앞에서 ‘관치금융 철폐 및 메가뱅크 저지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이 정부가 획책하는 그 어떤 메가뱅크 시도에 대해서도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정부가 메가뱅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강행한다면, 이 정권의 몰락을 앞당기기 위해 15만 금융노동자들이 사생결단의 대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자위의 결정이 확정된 후 금융노조의 한 간부는 <참여와혁신>과의 통화에서 “정치권과 시민단체들을 총동원해 우리금융지주 졸속 매각 반대 여론을 형성할 것”이라며 “금융노조는 글로벌 스탠다드와 동떨어진 MB정부의 메가뱅크 회책 음모에 단호하게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