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만 하면 사랑과 행복이 찾아올까?
공부만 하면 사랑과 행복이 찾아올까?
  • 오도엽 객원기자
  • 승인 2011.05.23 17:42
  • 수정 0000.00.0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과서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청소년의 미래 이야기

“공부만 해!”

청소년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공부 밖에 없을까? 공부만하면 훗날 사랑도 직업도 꿈도 행복도 이뤄질까?

얼마 전 카이스트 대학생들의 죽음이 이어졌다. 공부만 하면 모든 게 이뤄질 줄 알았는데, 공부만 시키는 학교에 들어간 대학생의 선택은 죽음이었다.

▲ 새 책 <나는 무슨 일하며 살아야 할까?> 철수와영희 펴냄

<나는 무슨 일하며 살아야 할까?> 이 책은 ‘나는 무슨 일을 하며 삶이라는 미완성의 작품을 완성시켜 가야 하나’라는 질문에 대해 청소년들과 함께 해결책을 찾아보려는 시도다.

직업 선택, 교과서 문학 작품에 나타난 노동 이야기, 청소년 노동 인권 등을 주제로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예비 취업생인 대학생들과 중·고등학생들이 꼭 알아야 할 일과 노동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책에서 저자들은 직업을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상상 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직업이 될 수 있으며, 진정으로 열망하면 그것이 미래가 된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청소년들도 일터에서 보장받아야 하는 권리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지위가 높거나 공부를 많이 했다고 해서 자신이 노동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은 후진국에서나 볼 수 있는 비정상적 현상이라고 일과 노동에 대한 관점을 제시한다.

이 책은 길담서원 청소년인문학교실에서 진행된 강좌의 첫 강연집이다. 판화가 이철수, 사회 선생님 박현희, 국어 선생님 송승훈, 청소년 인권 운동가 배경내, 노동 운동가 하종강의 일과 노동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취직과 생존을 위해 메말라가는 청소년들에게 ‘나는 무슨 일 하며 살아야 할까?’라는 근본적인 물음에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판화가 이철수는 말한다. “여러분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직업이 될 수 있습니다. 직업의 종류 속에 아직은 포함되지 않은 일이라도 여러분이 상상할 수 있는 일이라면, 그걸 자신의 직업으로 삼아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미기록 직업을 발견하는 첫 번째 사람이 되면 행복하지 않을까요?”

박현희 선생은 진정으로 열망하면 그게 미래가 된다고 한다. “나의 열망이 나의 미래를 만들어 낸다면, 우리의 열망은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 내는 거예요. 세상에 맞춰 여러분의 열망을 조절하지 말고 여러분의 멋진 꿈에 맞춰 세상을 바꾸어 보세요. 아름다운 꿈과 열망을 가진 여러분이 오늘 여러분 인생의 주인이고 내일 우리 사회의 주인이랍니다.”

배경내 선생은 인권의 눈으로 청소년에게 속삭인다. “일을 하든 하지 않든 청소년들의 사회적 지위를 높이고 자기 권리를 정확히 아는 게 중요합니다. 또 일을 하는 청소년들은 일터에서 보장받아야 할 권리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야 하겠지요.”

이 책에는 학교에서 들을 수 없는 청소년의 궁금증, 미처 부모가 들려주지 못한 자식의 미래 설계를 친절하게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