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서 열이 난다면 의심하세요
몸에서 열이 난다면 의심하세요
  • 서영민 한의학 박사
  • 승인 2011.05.3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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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난다 판단되면 귀 체온계 등으로 정확히 측정
무조건 해열제 쓰기보다 발열 원인 찾아야

한의학 박사
인천 우보한의원 원장
요즘 일교차가 커지면서 감기환자들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물론 기침과 콧물증상도 있지만, 주로 목이 붓고, 오한이 들면서, 열이 발생해서 오시는 분들도 많은데, 사실 열이 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감기라고 흔히 이야기 하는 인후염이나 후두염 같은 상기도 감염으로 열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장염이나 중이염, 부비동염(축농증) 같은 경우에도 열이 동반하게 되고, 요로감염이나 전염병, 류마티스 같은 질환에서도 열이 나타나게 되며, 심지어는 결핵이나 백혈병, 뇌염 같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에서도 열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열 난다면 정확한 측정이 우선

열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심각한 질환은 아니고 열이 낮다고 해서 가벼운 질환이라고 안심을 해서도 안 됩니다. 인후염이나 장염의 경우 일시적으로 열이 40℃이상 올라가기도 하지만 일주일 정도 지나면 열이 자연적으로 떨어지고, 결핵이나 류마티스, 백혈병 같은 중증 질환의 경우에 38℃이하의 미열이 지속적으로 계속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선 열이 난다고 느껴지면 무조건 해열제를 먹을 것이 아니라 열이 어느 정도인지 측정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은 체온계가 정확성이 높기는 하지만, 겨드랑이에 최소 5분 이상 밀착을 시켜야 정확한 측정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는 하나씩 구비하고 있는 귀 체온계를 이용해서 체온을 측정해도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보통 어른들의 체온 36.5℃가 정상체온이며, 5살 미만 아이들의 경우에는 어른보다 0.5~1℃ 정도 체온이 높고,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가 되면 어른들과 같은 수준의 체온을 유지하게 됩니다. 따라서 어른의 경우에는 37℃정도 이상의 체온이 측정되거나, 아이들의 경우 37.5 ℃이상의 체온이 측정되면 어떤 몸의 이상으로 열이 발생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해열제 처방이 아니라 원인을 찾자

열의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열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열의 원인을 찾는 것입니다. 열 자체가 하나의 질병이 아니라 다른 질병으로 인한 한 가지 증상으로 아직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질병을 찾아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 목이 아프면서, 기침, 콧물과 함께 열이 있으면 감기와 같은 상기도 감염으로 인한 발열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보통 짧게는 3일에서 길게는 일주일 정도 지나면 저절로 열이 내리면서 증상이 없어지게 됩니다.

구토나 설사가 동반되면서, 배가 아프고, 몸에서 열이 나는 경우에는 위장이나 대장에 염증이 생긴 장염으로 볼 수 있습니다. 구토와 설사가 계속 되면 탈수 증상으로 인하여 열이 더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음식은 먹기 힘들더라도 미지근한 물을 수시로 마시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 참여와혁신 포토DB

성인에게서는 흔하지 않지만 급성 부비동염이나 급성 중이염으로 인한 발열도 있을 수 있는데, 급성 부비동염의 경우 얼굴 광대뼈 부위나 미간 부위에 통증이 발생하며, 중이염의 경우에는 기침을 하거나 힘을 줄 때마다 귀에서 통증이 나타나게 됩니다.

요로감염이나 방광염의 경우에는 초기에는 발열 이외에 소변과 관련된 이상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아서 다른 질환으로 인한 발열과 오인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열 지속되면 합병증 의심해야

만약 열이 1주일이상 지속된다면 단순한 감기 같은 급성 감염성 질환보다는 다른 원인이나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을 의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침과 가래 같은 호흡기 증상이 남아 있으면서 열이 계속된다면 감기로 인한 합병증으로 폐렴이나 기관지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고, 호흡기 증상이 없으면서 열이 1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요로감염이나 방광염, 또는 기타 다른 질환으로 인하여 열이 지속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니 자세한 검사를 통해서 열의 원인을 밝히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여러 검사로 원인을 찾지 못하는 발열의 원인으로는 감염성 질환이 가장 많으며, 그 외 류머티스나 루푸스 같은 교원성 질환, 악성 종용, 염증성 장질환 등이 발열의 원인으로 나중에 밝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