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신년사]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이 수 영
[2006년 신년사]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이 수 영
  • 참여와혁신
  • 승인 2006.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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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하는 한해가 되길

 

병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를 맞아 경영자 그리고 근로자 여러분들의 모든 소망이 성취되고 가정에 축복이 충만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지난해 우리 경제는 하반기 들어 다소 호전되기는 했으나 성장률이 3% 후반에 그치는 등 여전히 침체국면을 면치 못하였습니다. 특히 대다수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경기는 훨씬 더 어려운 해였습니다.
여러 연구기관의 분석에 의하면 만만치 않은 대내외 변수들이 우리 경제 앞에 도사리고 있어 2006년 역시 결코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친애하는 전국의 경영자와 근로자 여러분 !
이러한 대내외적 환경악화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 합심해 노력한다면 당면한 어려움을 오히려 새로운 기회로 전환시킴은 물론 선진경제로 도약하는 발판으로 삼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올해는 특히 우리나라 노사관계의 구도를 크게 변화시킬 수 있는 노동법 개정이 예정되어 있어 연초부터 많은 갈등과 대립이 예견됩니다. 정부와 정치권은 이제 산업현장이 혼란과 무질서에서 헤어날 수 있도록 국제기준과 보편적 관행을 종합적으로 감안하여 노사관계 선진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사업장내 복수노조에 따른 교섭 창구 단일화, 노조전임자 임금지급의 예외 없는 금지, 필수공익사업 범위 확대, 대체근로 전면허용 등을 충실히 반영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경제가 본격적인 ‘저성장·고용불안’ 시대에 접어듦에 따라 임금인상을 통한 근로자의 근로조건 개선은 한계에 부딪혔으며, 이제는 고용안정으로 근로자의 생활안정을 도모해야 할 시점이 도래하였습니다.


이에 노동계도 고율 임금인상 투쟁보다는 생산성을 높이고 고용의 안정성 제고를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노동운동을 전환해 나가야 합니다. 특히 노조의 집단 이기주의에 편승해 그간 생산성에 비해 높은 임금을 받아왔던 고임 대기업의 임금은 동결되어야 하며, 그 재원으로 중소기업, 비정규직 근로자의 임금·근로조건 향상과 신규인력의 채용을 확대하는 데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대기업·중소기업, 정규직·비정규직 구분 없이 모든 근로자들이 골고루 온기를 느낄 수 있게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 경영계도 이제는 투명·윤리 경영의 확대를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노사간의 신뢰 향상과 협력적 노사관계를 구축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입니다. 또한 지식기반시대를 맞아 경쟁력의 원천인 인적자원의 관리체계도 전면적으로 개편해야 합니다. 연공주의에서 과감하게 탈피, 직무·성과·능력에 기초한 인사·임금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열심히 일하는 근로자가 대우받는 풍토를 조성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처해 있는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창의적인 기업가정신과 지속적인 투자확대가 긴요하며 이를 위해 우리 기업은 부단한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끝으로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하는 한해가 될 수 있도록 노사정 모두가 함께 힘을 합쳐 국가경쟁력강화에 총 매진할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신년사에 갈음하고자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