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높고 소화장애 함께 나타난다
인천 우보 한의원 원장
덥다고 찬 곳·찬 음식만 찾는 건 금물
여름 감기는 겨울 감기와는 달리 단순한 기침과 가래보다는 고열이 발생하면서 심한 두통, 온몸이 쑤시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실제 겨울 감기보다 증상이 갑자기 더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여름철 감기의 주요 증상으로는 겨울감기처럼 기침이나 콧물도 나타나기는 하지만 그리 심하지는 않고, 높은 열과 함께 땀이 잘 나지 않으면서, 머리가 아프고, 온몸이 무거운 증상이 생깁니다. 몸이 무겁고 힘들어서 일어나기가 싫으며, 자꾸만 잠이 자고 싶어지는 느낌이 많습니다.
식욕도 떨어지고, 쉽게 대변이 풀어지면서, 심하면 설사 증상도 나타나게 되고, 화장실에 다녀와도 자꾸 또 가고 싶은 느낌이 있습니다. 물을 먹어도 자꾸 갈증이 나면서 얼굴은 창백하고, 배가 살살 아프면서, 심하면 얼굴에 열이 오르거나 가슴이 두근거리는 느낌도 나타나게 됩니다.
사실 최근 이런 증상이 많아진 것은,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에어컨과 냉장고가 거의 모든 가정에 구비돼 있는 원인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에어컨으로 인해 외부온도와 내부온도의 차이가 커져 인체 피부의 조절기능이 상실되면서 감기 증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또 냉장시설의 발달로 계절과 상관없이 찬 음료수와 차가운 성질의 과일을 많이 섭취하게 되므로, 비위를 손상시켜 소화기 질환까지 나타나는 경우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찬 곳에 눕지 말고, 찬 음료수나 풋과일을 너무 많이 섭취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에어컨의 온도는 너무 차갑지 않도록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날씨가 덥다고 맥주와 같은 음주를 하는 것은 더욱 나쁘며, 평소보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추차
부추 밭에는 눈이 쌓이지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따뜻한 성질을 가진 부추는 복부를 따뜻하게 해주고, 대변이 무르거나 설사가 잦을 때 효과가 있습니다. 부추에는 단백질과 지방, 칼슘, 인, 비타민C, 비타민B, 알라티아민 등이 많이 함유돼 있어, 식욕부진과 체력소모에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깨끗이 손질한 부추뿌리를 물 400ml에 넣고 물이 절반으로 줄 때까지 달여서 드시면, 평소 속이 냉하면서 속쓰림이 있거나, 대변이 묽게 나오면서 자주 보는 증상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생강차
생강은 위장을 따뜻하게 하면서도 몸 안의 열을 내려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기침과 가래를 멎게 하고 땀이 나게 도와주는 작용이 있어, 여름철 감기뿐 아니라 여름철에 차가운 음식을 많이 먹어 생긴 소화불량에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여름철 감기 증상이 있을 때는 파와 함께 물 500ml를 넣고 반 정도로 줄 때까지 달여서 마신 다음에 땀을 내주면 좋습니다. 배가 냉할 때는 생강만을 달여서 조금씩 나누어 마시면, 배를 따뜻하게 해서 소화장애를 없앨 수 있습니다.
유자차
유자에는 비타민C가 귤의 3배나 들어있어 예전부터 동지에 유자를 달여서 목욕을 하면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특히 기관지염에 좋은 효과가 있고, 성대보호 기능도 탁월해 평소 상담이나 강의로 목을 많이 혹사시키는 분들이 드시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여름철 감기 증상에는 유자를 잘게 썰어서 꿀과 같이 따뜻한 물에 타서 드시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모과차
모과는 온몸이 무겁고, 관절마다 찬바람이 들어오면서 근육이 당기는 느낌이 있을 때 주로 사용돼 왔습니다. 특히 이뇨작용이 있어 여름철 감기로 인해 온몸이 아프고, 얼굴이나 관절이 붓는 증상이 있을 때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모과를 둥글게 썰어 소주에 담가두었다가, 꿀과 함께 따뜻한 물에 타서 마시면 여름철 몸살감기에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